제국을 설계한 사람들 -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꾼 영웅들의 이야기
폴 케네디 지음, 김규태.박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2차 대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책을 보고 아직 한참 멀었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먼저 전쟁에 대해 케네디의 책으로부터 알게 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1 .전쟁 상황은 전체적으로 놓고 이해해야 한다

한곳의 상황은 다른 곳에 영향을 준다

이탈리아에 연합군의 견제가 들어가면 독일도 대응을 준비해야 하기 떄문에 소련 전선에서 뛰어난 군대를 뺴야만 한다.

참고로 서영교 교수의 책을 보면 신라와 백제의 전쟁에서도 왜군이 규슈에 집결하니 신라도 이에 대응해서 남부에 군대를 고정시켜야했다고 한다. 이 틈을 노려 백제의 야금야금 공세가 진행되었다.

전쟁을 종합지휘하는 지휘관으로서는 전 상황을 고려해서 안배를 할 수 밖에 없고 지금 우리가 히틀러의 회고록이 없는 상황에서 독일군의 입장을 다 알수는 없다.


2. 기술자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했다

전쟁은 초기에는 독일의 탁월한 전략이 성과를 만들어냈다.

반면 영국은 민주주의와 의회주의 국가로 전쟁으로 단결하기가 어려워서 전쟁준비는 늦었다. 하지만 세계제국 답게 서서히 힘을 발휘한다.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만회가 두드러졌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비행기의 항속거리였다.

엔진의 개선(롤스로이스 엔진 탑재)과 연료탱크를 외장시키는 아이디어 등으로 점점 비행거리가 늘어났다. 여기에 따라 독일군의 대응도 피로해지면서 전쟁 전체에 큰 영향을 키친다.

독일 공군이 여기에 매달리게 되니 소련군과의 지상전투에서도 독일의 우위가 크게 무너졌다.

비행기 말고도 레이더 등 각종 기술에서 영국의 엔지니어링의 활약이 컸다.


3. 정보가 과연 중요했는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면 울트라라고 불리우는 암호해독 기계가 전쟁을 3년 일찍 마감시켰다는 자부심이 나온다.

저자는 여기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놀랐다.

저자의 논거는 정보는 한번 노출 되면 그 다음에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실제 효과를 측정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4. 처칠의 역할

처칠은 독특한 존재다. 즉시 행동하라가 좌우명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이 매우 피곤했는데 항상 새로운 생각을 해내고 사람들을 몰아붙이고 꼭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 불어 넣고. 이런 존재가 전쟁에 무리는 있지만 꽤 많은 역할을 했다.

특히 처칠은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발탁인사를 했다.

이미테이션 게임에 보면 튜링의 편지를 받고 책임자를 교체하는 장면이 나온다. 처칠이라면 충붆이 가능한 일이고 효과도 컸는데 이런 예가 많다.

당시 영국군의 전쟁수행방식은 매우 귀족적이라 상하위계가 엄격하고 병과도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서로 협조가 잘 안되었다.

이럴 때 처칠은 새로운 인물을 보내 새로운 시각으로 전쟁 수행방식을 바꾸도록 한다.


글을 마감하면서 저자가 강조하게 되는 건 전쟁에서 리더가 제시하는 전략만으로 성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더 중요한 건 리더가 제시한 방향을 반드시 이루어내는 역량이라고 한다.

그 역량은 중간계층에서 하나 하나 작은 에너지가 모여야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격려하는 문화라고 한다.

에너지가 모이는 것, 갈라지는 것 모두 문화의 문제이기 떄문이다.

즉 리더의 중요 덕목은 방향제시와 더불어 동기부여다.


이렇게 놓고 보면서 전쟁을 이해하는 각도가 달라지게 되었다.

수십년이 지난 일이지만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는 데서 인간의 한계를 많이 느낀다.


그런데 꼭 하나로 교육시켜야 한다는 국정교과서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

다시 한번 실소를 금치 못하겠구나..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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