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획자들 - 불가능한 시장을 만들어낸 사람들
서영교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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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에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

세계대전이 사라지고 냉전이 끝났지만 인간은 테러와 IS 같은 작은 전쟁들에 시달리고 있다.

왜 전쟁은 쉼이 없어야 하는가?

저자는 질문을 한국사의 위대한 정복자 광개토대왕의 삶을 보면서 바꾸어 보았다.

대왕은 무슨 돈으로 이 전쟁을 수행했을까?

 

저자의 서술을 종합해보면

대왕은 좋은 파트너인 유목민을 구한 연합전술을 구사해서 막강한 기병력을 확보했다.

유목민을 쉽게 공략해서 자원을 확보하고 다시 여기서 얻은 힘으로 남쪽 백제를 공격해 한강유역의 자원을 획득했다. 즉 공략 수순이 뛰어났다.

마지막으로 인적자원을 매우 중시했다. 고구려가 무너뜨린 낙랑은 뛰어난 문화를 가지고 있어 고구려의 힘을 한단계 이상 올려세웠다. 이들을 보복이나 차별하지 않고 끌어안고 간 포용정책이 훌륭했다.

 

대왕이 사업은 투입대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현대의 비즈니스와 맥이 통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얻은 인식을 확대해나간다.

고와 금, 동과 서.

넓은 지평에 들어오는 역사적 사건들을 하나씩 짝을 지어 독자에게 선보인다.

현대에서도 아프리카에서는 국가가 약한 덕분에 쿠데타와 같은 전쟁 음모가 발생한다. 이는 먼 옛날 동로마 제국과 돌궐이 실크로드의 직교역로를 만들려고 페르시아와 벌인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전쟁을 사주한 이 즉 전쟁기획자는 소그드인 출신 대상인이었다.

 

인간의 행위의 목적으로 돈을 놓고 수행을 하는 힘으로서도 돈을 분석하는 기법은 매우 꽤 설득력있다.

과거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이 방식으로 더 잘 설명된다.

그러한 예로 저자는 장보고 무역의 실체, 고려와 거란의 전쟁, 원나라 시절 충혜왕이 벌인 무역 등을 든다.

하나 하나 신선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이라 역사 공부의 안목을 많이 넓혔다.

 

하지만 돈이란 꼭 좋은 것일까?

톤유크의 비문에는 후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 살면 종말이 다가온다는 점을 경계시켰다.

그럼에도 유목민들은 중국에서 거둔 비단들에 환호했고 쾌락을 누렸지만 잠시 뒤에는 어김없이 국가는 몰락해버렸다.

돈은 생김새대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렇게 수많은 제국들이 오르고 내려감을 보여준다.

달러로 쌓은 미국이라는 제국도 영원할까 하는 물음을 오래 가져가도록 독자에게 권유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돈 역시 쉬운 일은 아니고 돈 앞에 전쟁자가 붙는 책 <화폐전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실과 닿아 있는 가르침이라 섬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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