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달했다.
환송회를 겸한 회식을 하면서 약간 논란이 생겼다.
고객측 팀원 하나가 그래도 내가 이 중에서 일 제일 많이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또 팀장님 또한 은연 중에 내가 그래도 고객사 팀장 중에는 제일 평판이 좋지 않느냐 하는
답변을 기대하는 눈치다.
아쉽게도 솔직히 내가 드리고 싶은 답은 맞는 말이지만 또한 틀린말이라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비교대상을 주변의 팀원 내지 같은 프로젝트로 국한시킨다면
두 사람의 기대감은 어느 정도 맞다.
하지만 조금 확장시켜 내가 겪었던 다른 회사의 프로젝트와 비교하자면
잘 처줘야 B- 약간 내리면 C+의 수준에 머물 뿐이다.
물론 비교 대상이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평가 받는 국내 기업이다 보니
평가가 혹독하다고 불만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 기대수준을 높게 잡아달라는 점이다.
경영혁신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비장한 느낌을 가지고 실천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회사가 생존할 바를 찾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현장에서
그 생존의 방향을 잡기 위한게 목적이다.
이럴 때는 조직의 안의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되고 싶던 밖의 누군가를
목표로 잡아야한다. 즉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과 경쟁하라는 말이다.

왜 이렇게 기대를 높여야하는가는 앞으로의 조직은 사람을 내부에서 키우는 것 뿐 아니라
외부에서 조달도 하고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제일 잘 나간다는 삼성도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글로벌 컨설팅 출신 MBA 등은
과감하게 해외에서 직수입한다. 결과로 보면 국내에서 마케팅 역량 꾸준히 닦아 온 사람들의
진로가 막막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 또한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한 회사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각자가 자신의 역량을 외부와 비교하면서 손색 없이 키워야만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너무 일찍 스스로 만족해버리는 경향이 나자신 포함해서 곳곳에 나타났던 덕분에
정말 진지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졌을 때 답이 시원하게 나오지는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