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잡
야구치 시노부 감독, 이토 히데아키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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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시백수청년이 시골마을에 던져져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진학에 실패한 청년이 우연히 광고모델의 미모에 끌려 시골에 들어가게 된다.

배우는 일은 임업, 1년이 목표다.

전화도 잘 안터지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갈등과 풀이 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산속의 사람들의 장점을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다.


우드잡이라는 일 자체도 매우 독특했다

높은 나무에 올라가고, 나무위에서 도시락으로 식사하고.
나무를 베고 옮기고.
보통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풍광, 그 속에서의 일을 보여준 점에서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탁 트인 화면에 펼쳐진 녹색의 자연은 오래전 원령공주를 보았던 추억과 이어진다.


이 속에서의 사람들은 자연친화적이고 순환사상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베는 나무는 아주 오래 오래 전에 조상들이 심어 놓은 것이다.

농사와 달리 봄에 심어 가을에 수확하는 짧은 주기가 아니다.

지금 심은 나무들은 3대4대 자식들을 위한 긴 주기가 지나야 효과를 본다.

그러다 보니 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다시 이를 아래에 베풀어야 한다는 의무가 생긴다.

아마 현대인이 쉽게 빠져드는 이기주의와 자연파괴에 대한 반성을 일으키는 메시지일 것이다.


서서히 이 곳 사람들의 장점을 이해해가는데 

해프닝 하나가 벌어진다.

주고 받고 이해하는 순환에 대한 기묘한 메시지인데

다 이야기하면 스포일 같으니 ..


마지막으로 마쓰리는 짚고 가고 싶다.

일본의 마쓰리는 무엇일까 늘 궁금했는데 그 과정 자체를 꽤 오래 보여주었다.

간단히 말해서 원초적 생산이다.

산 위의 나무는 수컷이 되고 이를 아래의 암컷에 내려보내는데 전체 과정은 자연의 생산을 상징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원초적 갈망을 담은 거대한 퍼포먼스다.

김해에는 가야의 시조 설화가 담긴 구지봉이 있었다.

낮은 봉우리에 놓인 길쭉한 모양의 아주 독특한 바위를 보았을 때의 심정과 매우 비슷했다.

한반도와 일본

가야와 일본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다.

고대 세계인들이 서로 이어짐은 문화,설화,생물 그리고 이런 의식에서도 유사하게 전개된다.


이야기로 돌아가면 

도시청년은 촌동네에 아주 잘 적응하게 되었다.

상당히 많은 사심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청년의 삶은 모험이었다.

다시 커다란 시야로 보면

세상에 필요 없는 일은 없다. 하나 하나 소중하고 오늘의 우리는 먼 옛날 선조들의 배려에 의함 그리고 더 크게는 자연의 배려를 통해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큰 의식이 만들어지는 영화였다.


오늘의 청년실업의 돌파구를 위해서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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