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라는 책을 보면 군주를 상대로 신하가 처신하는 방식에
어려움이 있다는 대목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상황이 군주가 속으로는 실리를 생각하는데
겉으로는 이상주의자인척 하는 경우라고 한다.
신하들이 실리적인 주장을 하면 단번에 자신의 이상에 맞지 않다고
매도하고 책임을 묻는다. 반면 이상주의만 주장하면 겉으로 듣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현실감 없는 사람이라고 무시해버린다.
결론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겉으로는 이상, 속으로는 실리를 보여주도록
잘 이끌어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런식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한국사람의 경우 낮과 밤의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앞에서 늘 좋은 소리를 한다고 너무 반가와할 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일수록 뒤에서 싫은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서로 불만이 있으면 앞에서 털어놓고 다음부터 잘하자고 하는 쪽이 훯씬 낫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도 실제 삶에서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황당해지는
경우들이 많았다. 하지만 매번 겪으면서 사람을 읽는 힘을 길러졌다고
자위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