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성공,헤지펀드보다는 우리기업,하지만 다음에도?

삼성의 몰락 - 이재용(JY) 시대를 생각한다
심정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삼성물산 합병안이 막 통과되었다.

엘리엇의 시비가 실패로 돌아 간 것이다.

그 다음 싸움은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한국 사람들은 낯선 "행동주의" 펀드의 호소보다는 우리 기업을 택한 셈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박정희 시절부터 해외에 파로(광부),파병(베트남),파견(중동)해서 모은 돈들을 은행과 보험(삼성생명)으로 달달 긁어다가 몰아준 것이 지금의 재벌기업들이다.

그 대표가 바로 삼성이다.

꽤 오랜기간 삼성은 제 몫을 해주었다.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라는 신사업에 진입해서 먹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세계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인재들을 다수 배출해서 지금의 삼성 최지성 부회장 등 다수가 그렇게 활약하고 있다.

그 힘이 계속 이어져서 갤럭시의 기적을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삼성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신사업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관리를 강조한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만든 정보시스템은 일견 편리한 도구다. 곳곳을 투명처럼 본다는 건 매력적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정답만 있을까?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기 어렵다

창조성이라는 건 떄로 모험이 필요하다.

왜 신사업이 나오지 않을까?

오늘 잘 벌고 있는데 왜 모험을 해야 하는가?

몽골 제국이 확장을 멈춘 순간 쇠퇴는 일어났다. 아니 몽골 만이 아니라 무수한 국가,기업이 마찬가지다.

가진 것만을 가지고 몫을 더 가지려 함은 뺴앗기 싸움이다. 제로섬.

삼성 내부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 책을 보면 꽤 상세히 삼성의 문제점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직에 잠시 머물다가 떠난 사람으로서의 장점을 저자는 잘 보여준다.

내부인은 말 못하는 무언가 고민들..

삼성과 애플의 차이가 무엇일까?

애플의 품질이 좋다는 모 정부관료의 말에 실소를 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애플에는 세계를 바꾸려는 정신이 있는데 삼성에게는 그런 혁명적 도전의식을 가지고 일하려는 임원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혁명은 일단 숭고하다. 

반면 충성은 가깝게는 좋지만 시대를 바꾸지는 못한다.

삼성이 정말 세계를 생각하고 모두의 시간을 절약하려고, 모두의 행복을 키워보겠다는 자세로 일하는 기업으로 세계인들에게 기업될까?

아니면 그냥 빠르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 전자기업으로 기억될까?

어느 사업을 하고 어느 프로젝트를 하고 하나 하나의 이런 작은 결정들은 큰 가치관에서 갈래가 만들어진다.

이병철의 말년 반도체 사업 결단은

삼성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넣는 운명적 사업이었다.

모래에서 돈을 만드는 재주만이 이 땅에서 더 이상 딸의 목숨을 팔아서 생존해야 하는 심봉사의 악업을 끊는 수단이되었다.

무조건 용감하면 STX 꼴이 된다. 주저 하고 화합만 하면 신저가를 기록하는 LG전자가 된다.

삼성은 삼성대로의 길이 있어야 하고 그걸 바란다.

삼성의 몰락을 바라는 한국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의 삼성에만 머문다면 

다음 엘리엇과의 싸움에서는 누가 <우리> 기업이라고 힘을 모을까?

삼성 하기 나름이지만 잘 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