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같은 국내 여행지 - 우리나라에 숨은 이색적 풍경
백상현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좋아한다.

가서 남는 건 추억인가? 아니면 사진인가.

결국 사진을 가지고 다시 추억을 더듬는 게 된다.

기억은 쉽게 우리를 배신하니까..


이왕이면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사진은 뻔 한 것 같지만 상당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저자는 오랜시간 유럽 등 명소를 여행하며 걸작 사진을 만들고 책을 내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곳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한쪽에는 유럽의 명소 관광지를 옅은 스케치로 보여주고 본문에서는 한국의 유사한 명소를 보여준다.


여행 일화를 하나 이야기 하면..

얼마전 KAL에서 가봐야 할 곳 몇몇 이런 발표를 했다.

그래서 꼭 거기를 가려고 하는 선배에게 내가 한마디 했다.

그 명소가 계속 바뀌는 것 아냐고?

관광객들이 처음에는 파리 등 대도시에 가고 좀 지나서 지루해지면 새로운 동기 부여하려고 덜 알려진 곳들을 들어서 사진 잘 찍어서 유혹한다.

어디까지 가봤냐는 멘트 하나 붙여서..


이탈리아 친퀴레타가 최근에 그렇게 알려진 곳이다.

가만 살펴보면 시골 어촌이다.

한국도 남해안 곳곳 살펴보면 충분히 이만한 풍광 보여주는 좋은 곳들이 있다.


하지만 관광지는 그냥 장소로만 탄생하는 게 아니다.

사진,음악 그리고 스토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과 더해서 중요한 건 사진에 잘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일이다.

한국의 시골 중에 갑자기 뜨게 되면 펜션 짓는다고 난개발한다.

덕분에 매우 어색한 풍경이 연출된다. 각종 양식 다르게 만들어진 나만 튀면 산다는 심리로 만든 그렇고 그런 펜션들이 낡은 전통가옥과 뒤섞인 그런 풍경 말이다.


어떤 어촌은 친퀴레타가 되고 어떤 어촌은 그냥 시골이다.

오랜 시간 고유의 정체성을 축적해서 은은한 맛을 불러내는 곳은 자신들의 삶을 slow life라 부르면서 이제 편안한 안식을 여행자에게 준다.

대충 칠한 페인트, 허름한 집들에 비싼 메뉴판 가격으로 소위 관광지화 되는 한국의 명소들은 안타까움을 준다.


이 책이 선보인 한국의 장소 곳곳은 상당히 감탄스럽게 해준다.

저자가 이 책을 만들면서도 그런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유럽 처럼 가치를 느껴볼 수 있도록 발전하기를 바라는 그런 안타까움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상당히 강력한 동기 부여를 준다.

사진을 좀 더 제대로 잘 배워야겠다는.. 

이쁘게 보여야 식사도 즐겁듯이..

사진도 이쁘게 잘 담긴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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