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시간 2008-2013
이명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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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부터 논란이 많은 책이었다.

찬반이 극도로 엇갈렸다.

그래서 더욱 개인적으로 지지 여부를 떠나서 냉정하게 득실을 따져보려고 했다.


우선 한국은 리더들의 회고록이 적다.

그 와중에 국가의 리더를 지낸 사람들의 기록이 나오는 건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 정도 선에서 기조를 잡고 내용을 쭉 훑어보았다.

두꺼운 책이라 가장 궁금했던 대목을 잡아보려고 했다.

MB 정부 최대의 사건은 <금융위기와 통화SWAP을 통한 극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997년 이래 또 한번의 IMF를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컸던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잘 극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럼 그 시각 청와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가 궁금했다.

아주 상세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다.

강만수 장관의 활약과 한중일 삼국 정상급의 정치력 발휘 등 MB 자신의 행위 중심의 서술이었다.

MB의 잘 한 점은 일본과 중국,미국에서 모두 통화 SWAP을 끌어낸 점이다.

사실 이렇게 위기 순간에 한번 삐끗하거나 시기를 놓치면 고대로 중환자실로 가게 되니 그점에서 CEO 출신의 강점은 발휘되었다고 보인다.


부정적으로 보면, 언론은 늘 문제 없다고 하고 심지어 위기설 유포자라고 젊은 청년 미네르바를 잡아가던 것에 비해서 정부는 참 일방적으로 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잘 한 일이니 그 정도로 점수 매기고 넘어간다.

참고로 강만수 장관도 회고록을 냈다. 한번 비교해보고 싶다.


외교는 여러가지가 이야기되지만 미국의 오바마가 여러차례 방한한 것이나 중국의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가 수시로 한국과 이야기하려 든 점은 한국의 위상 강화를 보여준다.

덕분에 FTA가 늘어났고 이는 회고록에 길게 서술된다.

MB 외교 초기에 중국가서 사천성 지진 현장 방문한 것은 상당히 놀라웠다. 쇼맨십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것도 상대에게는 예의다.

이 점이 한중 통화 SWAP에 기여했다는 자화자찬은 꼭 빼지 않고 서술되었다.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상당히 가볍게 느껴졌다.

특히 독도방문에 이어서 다음날 발생한 천황 비판의 경우 지금도 여파가 남아 있다고 들었다.

일본에서의 모든 한류가 끊어지고 MB가 자랑하던 한일 통화 SWAP도 결국 최근에 다 소멸되었다.

초기에 겸손하게 하던 접근이 좀 살만하니 일방적으로 튀는 행동 하다가 공을 깍아 먹었다고 보인다.

이 점에 대해서 다시 리뷰할 시간이 있었을 터인데 잘 했다고만 서술한 점이 답답해 보인다.


100년 뒤를 고민하면서 4대강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외교는 더 오래 더 크게 작용한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만 되고 개선이 없었는데 아쉽다.

후대가 어떻게 평가할까?


최고지도자들이 역사를 꾸준히 읽어 가며 의사결정 하는 이유도 이 점에 있는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헀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을 읽어보니 MB가 자신의 성장배경을 이야기하며 내성적이라는 걸 여러차례 언급한 점이 특이했다.

덜 외향적이다 보니 사귀는 사람이 적고 국회의원 생활도 짧았기에 인재풀이 적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니 소수의 측근이 돌아가며 한자리 하는 사태도 나온다.

출발점은 역시 내성적인 성격까지 내려간다.


측근 위주의 운영은 결국 과도한 권력 쏠림을 가져왔고 덕분에 형을 비롯해 원세훈 등 다수의 측근이 법의 심판을 받은 점은 안타깝지만 자연스러운 결과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MB를 총평해서 보면, 시작이 거창했던 것에 비하면 결과는 그만큼 미치지 못했다고 보인다.

시장때 하던 아웃풋에 비해 대통령으로는 못 미쳤던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다.

역량의 한계, 상황의 불안정, 야당의 반대

아니면 두고 두고 한스러워하는 광우병 사태.. 등

하지만 이 모든 일을 뚫고 나가야만 리더의 진정한 가치가 빛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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