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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권의 흥망 ㅣ 나남신서 103
동아일보 특별 취재팀 엮음 / 나남출판 / 2005년 4월
평점 :
읽다보니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YS정권이 끝나고 나온 기획보도였던 칼국수에서 IMF까지라는 책이
똑 같이 동아일보사에서 나왔었는데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아들에 대한 비호, 늙은 권력자의 편애, 후반기로 갈수록 점점 흐려져가는 총명함.
결국 국민에게 부담을 안기고 떠나가는 마지막.
구조는 거의 같다는데서 사람이 역사에서 배운다는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전작보다 훨씬 재미도 없고 공정성도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미국의 부시와 DJ가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햇볕정책이 무리한 정책이라고
몰아세우는 점, 임동원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좋지 않았다는 점 등등은 동의하기 어려운 사항들입니다.
각종 문제를 모두 모아서 한꺼번에 DJ에게만 몰아가는 태도가 보이는군요.
역시 세무조사를 받아 격앙되었던 동아일보의 감정이 배어있다고 하면 무리한 해석일까요?
DJ의 부동산,카드 등 무리한 부양책이나 국민연금,의료보험 등의 정책은 분명 비판받아야 하겠죠.
그래도 동아일보가 꼭 혼자 잘한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독재정부 시절에도 꿋꿋이 줏대를 지켜가며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아니라는게 서글픕니다.
김중배,박권상,최일남 등 수려한 언론인들을 배출했던 신문사라는게 믿어지지 않는 태도가 많습니다.
이 책의 발행인이 김학준이라고 전두환 시절 민정당 국회의원 하는 통에 제자들인
서울대 정치학과 생들에 의해 복직이 거부되었던 사람이죠.
바로 그런 보수화가 심할 경우 반민족,반자유로까지 비뚫어져 가는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