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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 세계가 배우는 한국기업의 희망
조동성.문국현.IDS & Associates consulting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경제가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제조업은 가격에서 중국에 밀리고 품질은 아직 일본 못 따라가는데
전세계 소비자들의 취향은 급속히 바뀌어갑니다.
대학에서 나와도 할일이 없어 막막해하는 사람들도 많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돌파구는 없을까요?
어려울 수록 멀리 보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밖을 보아야죠.
미국과 비교해보면 교육의 질, 특히 우수한 인재를 키워나가는 사회 전체의
교육제도의 차이가 많이 보입니다. 학벌이 불만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그런 학벌은
미국에도 있죠. 단 중요한 건 재교육 시스템이 잘 되있다는 겁니다.
가깝게 보면 중국이 보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배우려고 합니다. 은근히 한국 무시하고.
얼마전 읽은 시마이사라는 만화에서도 중국에 간 시마가 참 일본 기업 여기서 버티기
힘들구나 하는 한탄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어려운 중국시장을 놓고 낭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문국현 사장이 킴벌리의 중국사업을 비롯하여 북아시아권 모두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처음 방문해보니 낡은 기계를 중시해서 버릴 생각을 못하는 바람에 낮은 품질의 제품이
계속 나왔다고 합니다. 반품을 받는 것을 대단히 자존심 상해하기에 무조건 알아서
쓰라는 고압적 태도가 깔려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하나 하나 정리해가면서 고품질의 고급 상품으로 포지셔닝을 바꾸었는데
여기의 핵심은 만드는 사람들 하나 하나가 스스로를 고급으로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성공사례는 한국의 경영자 사람 하나가 지위가 올라가는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들어진 토착 경영모델이 북아시아의 표준이 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마치 한류가 퍼져나가듯이.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한덩어리로 움직이는 측면이 있죠.
문사장이 만든 회사는 그 혼자만의 노력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유한킴벌리 전 사원이
다 같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힘들여 만든 것이죠.
그렇게 현명한 리더와 함께 밖으로 함께 나아갈 때 안에서 우리끼리 치고 받으며
만들어내는 갈등이 해소되는 길 아닐까요?
그런 희망을 품으며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즐거운 독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