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김호경 소설, 박수진 각본, 윤제균 각색 / 21세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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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과 <변호인> 두 영화는 천만관객을 모으며 영화판을 흔들었다.
공통점은 한국현대사를 다룬 것, 차이로는 정치적관점으로 각기 보수와 진보로 쏠렸다.


현대사는 기성세대 다수가 직접 겪은 역사인데 오히려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

6,70대 노년층은 국제시장에서 흥남부두 철수 경험을 직접 가지고 있다.

4,50대 장년층은 변호인에 나온 민주화투쟁의 시대를 겪었고 직접 참여도 했다.

매번 선거에서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투표행태는 자기가 겪은 경험이 더 크고 소중하다고 느낀 덕분이리라.


두 편의 영화가 다룬 두 시대는 이제 점점 멀어져간다.

과거를 지배하는자가 현재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아련해지는 역사를 놓고 이제 누가 어떤 기억을 더 강하게 남길 것인가 하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감이 들었다.


역사를 두꺼운 책을 찾아가며 이해하려는 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영화는 양이 작고 감동을 끌어내야 하기에 한편으로 더 쏠림이 강하게 일어난다.

그러다보니 세대간의 대화는 잘 만들어지지 않고 불통으로 흐른다.

하지만 국제시장과 변호인이 차이남에도 둘 다 보면서 눈물 흘린 사람도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바깥에서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느껴진다고 한다.

기적을 이루었지만 기쁨을 잃었다는 외신 기자의 표현이 무겁게 다가왔다.

해결책은 없을까? 

얼마전 <명량>의 김한민 감독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한국영화를 외국에서 높이 사는 이유로, 재미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남들이 보면 참 쉽지 않은 일을 실제 그렇게 단기간에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기적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기쁨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한국이 <국제시장>의 경제성장과 <변호인>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는 기적을 만든 나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두 가지를 모두 끌어안으면서 대화가 열린다면 기쁨도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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