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을 보았다.

주인공 황정민이 동생 시집보낼 돈 모으겠다고 월남가서 목숨을 거는 장면이 짠했다.

월남에서 돈을 많이 벌어들인 기업은 어디일까?


마침 최근에 동문회보에 채명신 장군 이야기가 나왔다.

월남전의 사령관이었고 가난한 한국인들이 더 잘 먹을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던 분이다.

무기를 작전에 썼다고 미군에게 둘러대고 빼내서 한국군 전력증강에 쓰려고 했다.

채장군이 물자수송업무를 미국 대기업 벡텔이 낚어채니까 이를 한국기업 K의 몫으로 돌리려는 노력한 대목이 나왔다.

여기까지는 아름다운 미담이다.

채장군이 귀국해서 박정희에게 해고되고 야인 생활하면서 좋은 모임 하느라 TV 30대를 바로 그 한국기업 K에게 부탁했다.

돌아온 것은 싸늘한 반응.

이를 보고 대노해서 인간이 이렇게 사는가, 당신이 과연 재벌을 운영할 그릇이 되는가 하고 노발대발한다.

채장군은 평소에 여자 나오는 술집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6.25에 죽은 부하들의 미망인들이 먹고 살 것이 없어 술집으로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같이 먹느냐고 했다.


누구는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건 것 다 따지면 어떻게 사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가만 보면 군대,정부,기업 모두 하나의 생태계로 묶여진 존재다.

크게 보면 오늘과 내일이 서로 다르지 않고 네 것과 내 것이 구분되지 않는다.

채명신 장군은 지금 돌아가서 사병 묘역에 묻혔다.


K기업은 어디일까?

바로 한진일 것이다.

한진 전 회장의 회고록을 보면 운송사업으로 대박을 내는 대목이 아주 생생하게 나온다.

틀릴 수도 있지만 확률은 매우 높다고 내가 추정해본다.


조현아 사태를 보면서, 

국제시장과 채명신 장군 이야기가 동시에 떠올랐다.


한국의 발전을 기적이라고 하지만 그 기적은 몇몇의 리더 만의 몫은 아니다.

다 같이 목숨 걸고 뛰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 원리를 잘 알았던 채장군은 스스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K그룹은 그렇지 못했다.


남들의 수고는 잃어 버리고 모든 성과는 자기에게 돌리고 결과물은 독식하려고 한다면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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