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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연말이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책과 강의가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되었다.
지난해를 꽃피운 히트상품을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빛낼 트렌드 키워드를 보여준다.
2014년의 히트는
명량,꽃보다 시리즈,의리,셀카,에어쿠션 등을 거론했다.
명량에서 관객들이 이순신을 통해 현재의 리더십 부재를 갈망했다고 본다.
의리는 어떠할까?
'독도는 으리의 땅' 과 같이 말바꿈을 통해 만들어진 의리 시리즈가 꽤 유행했다.
내가 보기엔 의리와 썸을 묶어서 해석할 수 있다.
갈까 말까 주저하는 썸 이야기는 여러곳에서 화제가 된다.
심지어 개콘에서 <연애과외교사>까지 등장한다.
의리를 갈망함은 명량에서 이순신을 갈망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재 의리 같은 관계가 적다는 반증이고 이는 썸과 유사하다.
인턴이라는 제도가 기업과 채용희망자간의 '썸'이다.
서로 가까워져보지만 정말 가까워지지는 못한다.
이렇게 썸에만 익숙한 세대로서는 정말 <의리> 다운 관계를 겪어 보기 어렵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사회학자 엄기호가 <아무도 남을 돌보지 않는다>라고 한탄한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한편에는 페북에서 보는 풍요로운 인간관계, 특히 히트상품 <셀카>로 제작된 자랑질은 가득하지만 서로를 진지하게 보지는 않는 소셜공간이 열려있다.
하지만 서로 진지하게 고민을 놓고 어깨동무하며 해결하는 전통적 <의리> 있는 관계는 점점 줄어든다.
가끔 <ON>에서 <OFF>로 내려와보지만 그 관계는 '썸'을 크게 넘기 어렵다.
이 상황이 아주 지속되면 어떤 모양이 될까?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이 <득도>했다는 책이 소개가 되었다. 욕망을 없애버리고 현재에 자족하는 모습이다.
미생의 장그레가 득도 세대의 미래 모습이 될까?
아무리 시도해도 열리지 않는 그래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누군가 열심히 만나봐도 셀카 자랑질이 벗겨질 때 나타나는 민낯의 허상에 실망하고,<썸>을 아무리 타봐도 절대로 <의리> 가진 관계로 발전하기 어려움에 절망하는 세계?
절대 아름답지 않은 이 모습으로 우리가 한발 한발 빠져들고 있다는 불안한 예견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