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이 지위가 높아지기를 바란다.
지위가 올라가려면 대접이 좋아진다.
단지 호칭 하나만 대리에서 과장 다시 부장으로 바뀌어도
주변 사람들이 보는 눈이 달라진다.

하긴 그래서 어떤 회사들은 역할은 바꾸지 않고서 호칭만 바꾸어준다고들 한다.

어쨌든 올라가면 모든게 다 좋아지는 건 절대로 아니다.
우선 책임이 많아진다.

그렇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주말근무가 생기는 것이다.
누구나 주말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내가 드리고 싶은 충고는
고민되는 상황이 되면 적극적으로 주말근무도 받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하는 논리 보다 내가 겪었던 몇번의 손실을 열거하려고 한다.

하나는 회사를 옮기고서 얼마 있다가 CEO가 Owner에게 보내는 리포트를
만들게 되었다. 외부 인사들과 만들어서 드렸더니 시간이 없다고 토요일에나
보자고 했다. 어 저 약속있는데요 하고 미뤘다.
CEO 혼자 리포트를 간단히 소화하고 해외출장을 가버렸다.
내 잘못은 아니라고 하지만 리포트를 통해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사라졌다.

둘, 사업부장이 새로운 팀을 만드는데 내 의견을 듣고 싶어했다.
하필 주말에 자기 집 근처에서 만나자고 한다.
마침 배가 아파서 좀 미루자고 했더니 다음 주 월요일에 팀장인선을 했는데
내 뜻과 다르게 만들어졌다.
덕분에 꽤 오랫동안 고생했다.

나중에 알아 본 결과 사업부장이 본 논리는 일에 대한 열정이고 다른 각도로 보면 자기 희생을 통한
책무 감당의 자세였다. 내게는 그게 얼마간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셋, 프로젝트의 중간 고비가 되는 중요한 테스트가 있었다.
IT 프로젝트의 않좋은 점은 테스트가 사용자가 없는 주말에 몰린다는 점이다.
나와 직접 관련이 적어서 나는 불참했다.
다 끝나고 고객사 PM이 나를 불러 왜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결국 인간사 대부분의 일에는 양면이 있듯이 승진이란 책무를 더 떠안는 것이다.
그걸 감수하지 않으려 하면서 대우를 바라는 건 일방적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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