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드림 -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원기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라는 영화를 보면 배를 타고 고향을 떠난 어린 소년이 미국 뉴욕 항에 들어올 때
눈앞에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오는 장면이 있다.  그 소년은 서서히 성장해 도시를 공포에
떨게하는 마피아의 대부가 된다. 일종의 아메리칸 드림을 잘 묘사하는 장면이다.
서부개척, 캘리포니아 금광의 꿈, 자유로운 사회, 신분 상승 등 수 많은 꿈들이 미국이라는
신대륙에서 피어났다.

이런 꿈들은 지금도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작가의 답은 아니올시다다.
의료보험 받지 못하는 수천만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더 이상 신분상승이 어려워지도록 두터워지는 벽,
철저하게 80:20의 법칙에 따라 소수가 성과의 다수를 가져가는 분배의 규칙 등이 현실이다.
특히 9.11 이후 자유 보다는 통제와 억압이 강화되었다. 더불어 자신들의 선민의식에
따른 사명감으로 지구 속의 타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강요한다.
저자는 서서히 무너지는 어메리칸 드림의 대안으로 유러피언 드림을 이야기한다.
EU로의 통합이라는 큰 대세 속에서 당면과제는 노령화다. 노령화는 한편으로는
새로운 인구의 유입을 요구하는데 이는 과거 미국이 그러했듯이 이민자들에게 기회가 된다.

유럽 통합의 시발점이 된 석탄,철강 협정을 놓고도 독일과 프랑스의 장기간 갈등의 출발이
알자스 지역에 대한 지배권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렇게 오늘의 현상이 어떤식으로 과거의 흐름에서 연유하는지를 잘 묘사하는데
저자의 해박함에 놀라운 감정을 품게 된다.
고딕식 성당을 만든 목적이 하늘에 더 가까이 하기 위함이었고 이는 높은 천정에 달린 그림을
보기 위해서 목을 하늘로 향해야 하는 오늘날 관광객의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한다.
원근법의 등장은 인간중심의 사고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데 역으로 종교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이런 독특하고 깊은 통찰력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멀리 엔트로피에서 출발해 노동의 종말, 수소 혁명 등 여러 분야 마다 통상적인 틀을 깨는
대작을 출간했던 저자가 이제 미래의 세계 지도를 놓고 미국과 유럽을 정교하게 비교 한 이 책은
우리에게 오래 갈 전망의 기초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