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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국가비젼 - 신행정수도와 남북화해, 도올문집 8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4년 9월
평점 :
재주도 많고 관심도 많은 김용옥 선생의 책 한권이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고한 글을 모았는데 장점은
대중을 상대로 한 매체다 보니 문체가 더욱 읽기 쉽다는 점이다.
단점은 시사성이 있는 자료는 그 상황과 이어져서 가치가 있는데
책으로 묶여 볼 때는 상황이 변하고 결말을 알기에 효용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글들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정몽헌 회장의 남북교류의 열정과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간 뒤
읽어가야 했던 영결사였다.
그 다음으로는 새만금에 대한 종합적 토론이었는데 자세히 몰랐던 내용과
논리에 대해 많은 점을 일깨워주었다.
갯벌을 똥구멍으로 비유하면서 이를 막을 경우 아마 장에 해당하는
내륙의 강이 다 오염될 것이라는 비유도 재미있다.
지역민들의 추진 열의가 사실 유종근이라는 경제학 교수 출신의 정치인이
과도하게 오도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막대한 개발비용과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만들어가지만 막상 무엇으로 효과를
거둘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변 논리는 매우 빈약하다.
처음 추진했던 농지 확보 문제는 지금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싸디 싼 쌀이
국경을 넘는 시점에 별로 설득력이 없다.
다음 대규모 첨단 단지 유치 논란 또한 한국의 공장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마찬가지로 실현성이 약하다.
결론적인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환경을 살리며 동북아의 새로운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김석철 교수의 안을 거론한다.
김용옥의 글을 보면 다 동감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한반도에서 꾸려가는 삶들에 대해
통일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질 것 주변의 강대국들의 정략에 넘어가지 않는
주체적 비전의 수립 그리고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주문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별 고민 없이 대북송금 특검도 하고 6.15 기념일에는 골프 치러 가며
자신의 무지한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몽헌 회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죽음에 별 책임감 못 느끼는 노무현을 보면서 해주고 싶은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