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때時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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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은 강단과 강호를 오가며 동양학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사다.

마음은 강호로 두지만 몸은 강단에 머물면서 두 세계의 연결고리를 자처한다.

어떤 때는 지리산 등 수도처를 다니며 도인들을 만나고 어떤 떄는 기업체 CEO를 모아 놓고 강연도 하는 등 오르내림, 격식에 경계가 없다.

가만히 셈 해보면 조용헌의 핵심은 잇는자다.

오랜 전통과 현대인의 고뇌를 이어준다.

자신의 현재 모습은 조상이라는 뿌리에서 찾을 때 이해가 빠르다고 한다.

묘지 자리 하나도 후손을 배려헀던 조상의 마음 씀씀이가 고스란히 오늘로 이어진다.
그렇게 전통 사회에서 사대부의 유학적 고민만이 아니라 삶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풍수,명리 등을 재조명해준다.


이런 이야기가 비과학적이라 옆으로 치우기에는 등장인물이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실존했던 도사들의 활약상이다.

박재현,박제완 두 도사의 경우 고객이 위로는 박정희 대통령이나 주요 정치인들에 이르렀다.

당연히 삼성도 많이 해당된다.

복이란 권력이든 돈이든 현실로 구현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더 기뻐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의 음지에서 작용하는 도사님들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한번 잡으면 쉽게 놓기 어려울 정도로..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들이 경지에 이른 과정이었다.

학문도 아니고 책도 아닌 강호에서의 바람을 맞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수련이라는 말로도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그 핵심에 놓인 질문은 역시 "나는 누구인가" 였다.

세상을 안다고 해도 '내"가 불명확하다면 아무것도 아니리라..

천지인이라고 하는데 천은 때다. 지는 놓인 공간. 인은 사람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이를 뒤집어 보면 인-지-천이 된다.

나를 준비하지 않으면 지와 천은 소용이 없어져버린다.

저자는 이 질문을 한국이라는 나라, 한민족으로 확장시킨다.

도대체 한민족은 어떤 인간인가? 이 화두를 들고 수십년 강호 바람을 맞으며 만들어낸 답이 여기에 있다고 하니 흥미가 끌린다.


혼란한 시대에 나-한국-세상의 때 모두를 꿰어 <도통>한 분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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