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모로우 : All You Need is Kill - 개정판
사쿠라자카 히로시 지음, 김용빈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영화의 원작은 일본인 작가의 소설이다.

일본적인 특색이 짙게 나타났는데 게임과 현실이 서로 버무려져 있다.

게임이 현실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

증강과 리셋이다.

증강은 기계장치로 달성되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리셋이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아주 편한 해법이 플레이어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 대목에서 약간 깊은 문화적 배경을 보자.

신화라는 장치를 보자.

서양 영화에는 자주 신화가 옷을 바꾸어 입고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도 우리는 두 개의 신화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그리스로마의 시지푸스 신화다.

무한 루프. 

시간이 반복된다는 이 컨셉은

저승에서 시지푸스가 바위를 산위로 올리지만 다시 굴러떨어지게 된다는 신화의 현대 버전이다.


반복됨이란 어찌 신화속의 문제만일까?


우리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무한히 도전하는 게임의 모습도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오버일까?

그리고 나아가 우리의 일상의 상당 부분이 반복이고 그래서 우리에게 지겨움 나아가 속박을 주는 것이리라.

그 속박에서의 탈출을 아주 처절하고 더해서 지혜롭게 보여주는 톰 크루즈의 모습이 흥미롭다.


다른 하나는 기독교의 신화다

늘 그렇듯이 희생과 부활은 반복된 주제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은 가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입만 살아 있는 허구적 리더.

겉보기와 속은 전혀 다른 존재다.

하지만 그는 시련 속에서 하나 하나 성장하면서 문제의 해답으로 접근해간다.

반복하다 보면 싸움의 솜씨가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하지만 그것만이 해법일까?

게임의 목적은 거기까지인가?

눈앞의 하나 하나 미션을 수행해보지만 대부분은 막힌 곳에서의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까?

주인공의 미션은 이제 차원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희생이란 넉넉하게 많이 가진 것을 마구 베풀 때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 밖에 없는 것 가장 소중한 것 바로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만 이를 가장 가치 있게 써야만 한다.

그가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이유는 역시 희생이고 

나아가 부활이 된다.

일리아드의 전사 아킬레스가 안락하지만 무명의 삶이 아닌 짧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한 것처럼 주인공은 시지푸스의 신화에서 벗어나 운명의 도전을 선택한다.


그렇게 되면서 주인공은 진짜 영웅으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입만 산 미남 앵커에서 진정 인류의 운명을 책임진 전쟁영웅으로 다시 살아난다.

사족처럼 덧붙이자면 톰 크루즈 개인의 종교적 성향과도 밀접한 작품이다. 

그리고 별점은 영화에 대한 별점이지 책에 대한 것은 아니니 오해 말아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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