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노믹스 숨겨진 진실
차병석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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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도 말도 탈도 많았던 MB정권이야기다.

다 끝나기도 전에 정권의 전현직 경제 실세들을 만나서 책을 만들었다.
나쁘게 보면 부관참시, 자기 변호라고도 할 수 있지만 좋게 보면 그것 또한 실록의 전통을 잇는 셈이다.
현대는 빨리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돈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보다 빨리 변화를 읽겠다고 신문도 보고 전문 정보도 수집하고
심지어 인터넷도 열심히 본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해서 세상이 자신의 전체 모습을 드러내줄까?
답은 아니올시다다 .. 
그냥 간단히 이 책 하나를 보아도 우리 보통 사람은 결코 알기 어려운 중요한 이야기가 많다.
MB의 시작은 창대했다. 747 구호는 뉴타운과 함께 정권의 새출발을 <경제>가 살길이라는 <시대정신>의 표상으로 나타났고 그것은 분명 누군가의 열망이었다.
잠시 지나니 광우병에 촛불, 좀 지나니 금융위기에 고환율, 간당간당하는 숨통을 돌리기 위해 통화스왑이라는 반전 등
임기 내내 한국호라는 배의 승객들은 마치 롤로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유람선인줄 알았다는 점이 더 황당하지만.
그런 롤로코스터의 조종석에는 누가 앉았고 어떤 일들을 왜 했을까?
쉽게 답하기 어렵다
취재력이 뛰어난 신문들은 그럴 때 흔히 하는 전가의 보도가 있다.
엠바고, 국익을 위한 언론의 양식 있는 행동.
과연 그럴까?
하지만 얼마 지나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속 이야기를 이정도 나마 취재해서 풀어주니 반갑다.
빠르게 움직이는 비행기의 조종석에 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잘 나간다고 하다가 급추락한 경험이 있는 강만수 부총리의 경우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 휘하에서 환율 등 각종 정책을 책임져야 하는 고위 관료들의 어깨는 막중한 무게에 짓눌려 있다.

이야기 보다가 한참 웃게 된 대목은 최중경 장관의 일화였다. 청개구리라는 책을 직접 지어서 유익하게 읽었는데 이 책을 보니 중견 관료시절의 일화가 나온다.

월가의 외환 투기꾼들과 다투다가 실탄이 떨어져가니 갑자기 산은 창구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직접 개입해서 50억불 규모로 등락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덕분에 원화에 베팅한 외인들을 초토화시켰는데 한국의 사카키바라가 아닌가 할 정도다.

물론 이런 기발한 방법은 자주 쓸수는 없다. 다음 번 싸움은 한번 패한 이도 준비하고 나오기 때문에 다르다.

하지만 덕분에 한국에서 한몫 해보려던 외환딜러들을 싸그리 날려버렸다니 통쾌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번에는 또 다른 실전이다.

2008년 리먼 위기는 거의 소극이다.

민유성 산은 총재가 리먼을 인수하겠다고 덤벼들었는데 막판에 다행히 정부에서 막았다.ㄷ

덕분에 리먼이 넘어가더니 전세계가 흔들거린다. 

한은과 재경부의 다툼은 시작부터 오랫동안 내내 계속되었다.

금리는 한은이 책임지지만 환율은 재경부가 하겠다고 나서고 덕분에 통화스왑도 두 채널로 추진한다. MB는 모두 알았을까? 슬쩍 MB와 부시의 관계가 통화스왑 성사에 도움이 되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결과가 좋으니 긍정하고 넘어가도 좋을 듯.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미래를 만드는 일은 기업가도 하지만 가장 크게 만드는 사람은 정치와 관료다.

그들의 생각과 결단에 의해 한국호는 좌로 우로 크게 흔들여왔다.

그 속에서 살며 가슴 조마조마하던 것을 되돌아보니 정말 시절이 하수상하구나.


관료,경제,오늘의 뉴스,나의 삶 등 서로 다른 차원의 다양한 사안을 서로 엮어 내어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앞날을 대비하려면 한국의 경우 특히 다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고

정말 유연함과 시야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흥미를 곁들인 이 책도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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