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경영하라 - 세계 경제의 큰손
조나단 외첼 지음, 황지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모두에게 필요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은
두루 읽어야 할 책으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그동안 한국에 나온 중국 책의 유형이 몇가지 있다.
먼저 일본책을 베낀다. 다음 자신의 기행이나 탐방의 결과를 책으로 엮는다.
이런 책들은 꽤 여럿 보았지만 거의 대부분 유사하다.

어떤 사회 하나를 이해할 때 중요한 원칙이 있다.
보는 시점이 중요한데 되도록 위에서 내려다 본 책을 고르라는 것이다.
역사책 중에 갈리아전기를 높이 평가하는 것도 당시 정복전쟁을 진두지휘한
캐사르의 직접 서술이라는 점이다.
또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하는 것 또한 당시 미국의 지도층을
두루 만난 경험이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나온 책 중에 이 책과 아울러 정덕구 전 장관의 거대중국과의 대화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장점을 설명하자면 매킨지라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대 중국 사업 담당자로서
수년간 일선에서 진두 지휘한 경험이 잘 녹아있다.
중국의 각 산업들 하나 하나를 놓고 어떤 상태에 놓여 있고 어떤 이슈가 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잘 표현한 것이 이 책이다.
일선 현장에서 주요 기업에게 직접 컨설팅을 하고 산업 현장을 분석했기에
기업 내지 국가의 경영자의 관점에서 내려다 본다.

그래서 제목을 굳이 중국을 경영하라고 붙일만 하다.

책을 읽으며 중국 산업에 대해 느낀 내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직 멀었다였다.
양의 성장이 질의 성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느껴진다.
그 과정에서 개방과 경쟁, 육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중국의 고민이 있는데
아직 과거 계획 경제의 유산을 깔끔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보인다.
질 대신 양의 추구를 해왔던 철강,화학 등 산업의 경우 급격히 증대하는 국내 소비
특히 질적으로 고급인 소비에 대응하지 못하고 싼 제품에만 머물고 있다.
금융은 특히 위험성이 큰 상태다. 부실여신도 많고 증권업의 발달은 아직 멀어서
모럴 해저드가 여러 측면에서 보인다.
세세히 들여다보니 중국 펀드의 위험함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한국과 중국은 재미있는 동거를 하고 있다. 오늘 고객, 내일은 경쟁자라는 것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는 양국이 잘 알고 있는게 현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머무르면 뒤쳐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걸 잘 할 수 없다는 점을
아주 잘 명심해야 한다. 버릴 것은 버려야 더 큰 것을 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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