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얼간이 - 인도판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마드하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정말 웃긴 작품이다. 여운도 길게 남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강의에 활용하시는 분을 여럿 보았다. 하나 같이 강추.

인도 영화라 선뜻 손가지 않았지만 드디어 보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긴 물음을 가지게 만든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생들이다.


그리고 학생들, 선배, 학교, 그리고 인도 사회가 그려진다.

인도사회 하면 딱 떠오르는 카스트라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마치 양파 껍질 처럼 학생들은 밖에서 여러겹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여러겹인만큼이나 강력한 압착기처럼 눌려오는 이 힘의 뿌리는 무엇일까?

인도를 좀 더 살펴보면서 이야기 해보자.

인도는 사회간접자본이 매우 부족한 나라다.

이유로는 인도의 토지소유권 개념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인도 제철소 공장 프로젝트가 진도가 나가지 않는 큰 이유가 바로

토지소유권의 불확실성이다.

중국과 달리 공업이 커나가지 못하다 보니 탈출구를 다른 쪽에서 찾아야 한다.

덕분에 인도에서 성장한 기업은 공업 보다는 서비스업.

특히 머리를 집중적으로 써서 해외와 관련 짓는 기업들이다.

그 대표가 인포시스,위프로와 같은 IT아웃소싱 서비스, 릴라이언스와 같은 복제약 등이다.

이들 모두 머리품 팔아서 저가의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다.


사회구조가 이러다 보니 공학은 일종의 탈출구다.

가난한 나라에서 머리 하나 믿고 올라가 보자는 열망이 가득하다.

부모도 선생도 모두 스파르타식을 요구한다.

덕분에 짓눌리게 되는 건 학생들.

한참 감수성 많고 꿈 많은 학생들이지만 이들에게 주어지는 중압감은 엄청나다.


압박감 속에서 학생들이 성적에만 매달리다 보니

감성과 창의성은 무시되기 마련이다.

이 구조를 쉬지 않고 반문하게 만드는 바보 하나가 있다.
바로 란초다.

자신의 문제 해결에 언제나 과학을 들이대는 란초의 솜씨는 정말 놀랍다.

그가 선보인 드론의 경우도 후일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학장은 이 아이디어를 멍청하다 한 마디로 잘라버린다.
그렇게 창의성은 짓눌린다.
모두들 탈출하려고 하고 어메리카는 그들에게 정말 꿈의 나라가 된다.
마침 놀라운 뉴스 하나가 있다. 미국 MS의 최고 수장으로 인도계가 등극한 것이다.

탱자를 옮겨 심으니 귤이 된다면 토양에 물음을 던져보아야 한다.

인도는 과연 바람직하게 가는 것일까?

앞서 지적했듯이 인도의 주력 기업은 외국 투자기업이나 해외서비스 기업들이다.
진정한 기업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유는 역시 기업가 정신이다.
이를 약간 비틀어 설명하면 스포츠에서 인도가 강국인 영역이 별로 없다고 한다.
스포츠는 이를 악다문 승부욕이 강해야 메달이 들어온다.
인도는 오랜 상업적 전통이 있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노력을 성과로 연결하려면 창의성이 반드시 가미가 되어야 한다.
창의성이란 새롭게 보는 힘이다.
아무리 강한 권위에도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하고 던지는 힘.
그 힘이 없다면 기업이 발전적으로 변신하기 어렵다.

다시 인도의 기업들이 외투,외주에 머무는 이유도 이렇게 설명된다.

그리고 기업가정신,창의력이 없다는 것 또한
이들의 문화적 배경 즉
종교,카스트를 동원하지 않고는 이해시키기 어렵다.

영화의 주인공 3 바보 결국 스스로가 바보가아니라는 점을 입증시켰다.


꿈을 쫓는 바보, 중압감에 눌린 바보도 있지만 정말 천재인 란초는 사실은

남의 삶을 살고 있다는 고통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명량성을 잃지 않고 더 힘든 바보들을 도왔고

쉬지 않고 사회에 도전해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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