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보면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뼈저리게 느껴진다.
한국의 첨단 휴대폰이나 LCD에 들어가는 일본제 부품들이 왜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는지, 단 하나라도 국산화 시켰을 때 느끼는 희열감은 또 왜 그렇게 큰지.

그럼에도 아직 갈길은 꽤 멀다. 최고지도자들이 말 몇 마디 했다고 극일이 되는 건
아니다.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보겠다는 YS의 거창한 말들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일본은 IMF 직전에 한국 정부의 통사정을 냉정하게 뿌리치면서 돈 빼버리고 우리는 부도를 맞게되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박정희나 전두환의 일본 외교는 거의 대부분 돈 꾸러다닌 것들이었다.
그런 현실이 어느날 갑자기 말 몇마디에 바뀌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 늘 거론하는 것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다.
물론 전쟁 범죄를 인정하는 일본의 태도가 얄미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한국은 스스로 돌아보아 한 점 부끄럼 없는가?
얼마전 12.12, 5.18 동지 유학성이 묻힌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전두환의 모습이 사진에 잡혔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죄악에 대해 반성하는가?
결코 아니다.

그런 내란에 학살 범죄자들을 번듯이 나라의 호국영령들 묻힌 곳에 안장하고 있으면서
우리가 과연 일본에 손가락질 할만큼 떳떳한지 되 묻고 싶은 대목이다.

일본 만화를 보면 또 웃긴 장면들이 나온다.
일본의 범죄에 항의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논리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
베트남에서 벌였던 한국군인들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취재하러 떠나는 일본기자의 모습이 나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얄밉지만
제3국인의 눈에 보면 한국인들이 베트남에서 한 짓이 결코 일본인들의 한반도에서의 범죄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제 눈에 박힌 티눈을 뽑지 못한다면 남의 눈의 들보를 뭐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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