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사전 2
허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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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도 몇가지 레벨이 있다.

1군, 가장 높은 것은 하늘이 내린 부자인데 재벌 회장의 경우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2군, 그 단계 아래에는 재벌 소리 들을 수준은 아니지만 쉽게 넘보기 어려운 부자들이 자리한다.
3군, 그리고 다시 내려오면 자기 집 빼고 대략 100만불(10억)을 넘는 사람들을 백만장자라고 한다.

한상복,허영만의 책에 나오는 부자들은 1,2 군 제외하고 3군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아주 큰 부자는 하늘의 선택을 받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꾸준히 노력해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걸 논리와 경험으로 세세하게 보여주는게 이 책의 취지였다고 생각된다.

책에 나온 사례들을 차분하게 뒤적여 보면 역시 학벌이나 부모의 물려준 재산 등에 의지하지 않고도
성공한 경우가 많이 나온다.
그런 점을 보면 역시 보통사람들에게 희망과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를 비롯해서 미국의 부자학 강사들도 주장하는 바도 비슷하다.
좀 더 열심히 일하고 좀 더 절약해서 꾸준히 모으면 여생 걱정 안해도 될 수준의
재산은 모을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재주도 특출나지 않으면서 노력도, 절약도 안하면
계속 그 모양 그 꼴로 살다가 말년에 고생한다는 충고다.

이 책의 가르침들 중 딱히 따라하기 어려운 것들은 별로 없다. 조금 개인 생활을 희생하고
조금 지혜롭게 살면 대체로 흉내 낼 수는 있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아 나도 가능성 있구나.

단 이 책을 지은 한상복씨나 재테크 부문 인기 저자 중 하나인 이상건씨에 대한 개인적 기록들을
살펴보니 둘 다 자신들은 부자와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이상건씨의 경우 월급이 2년 동안 100만원
수준에 머무른 때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분명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숨이 나온다. 역시 쉬운 길은 아니구나.

물론 저자 본인들이 더 이 책의 가르침으로 부자가 되고 그 경험으로 두번째 책을 내어주면
더할나위 없이 반가울 것 같다. 이렇게 주절거리는 나에게 저자가 말 한마디로 비수를 던질 수도 있다.
너나 잘 되서 네 손으로 책 한권 내보렴.

어쨌든 책을 읽고 나니 지식이 머리에 담기고 꿈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상념이 생긴다.
하지만 머리와 가슴간에는 꽤 긴 거리가 있다.
되돌아보니 내 머리는 꽤 복잡했지만 가슴은 그만큼 쿵쿵 뛰지는 못한 것 같다.
꿈과 현실이 따로 놀지 않게 하려면 머리가 복잡한만큼 몸도 열심히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뛰다 지치면 가끔은 여기 부자사전에 나온 여러 사례들을 다시 들추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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