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책을 상당히 읽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다시 하나 들어보자.

 

독서나 학습의 기술이라는  것도 다음과 같은 것이다.즉 본질적인  것은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잊는 것.

 

한정도 없이 많이 읽는 사람,한 권 한 권,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다.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박학다식博學多識하다고 할 수  없다.물론 그들은 다량의 지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그들의 두뇌는 자기가  거두어들인 이 재료를 분류하거나 정리하거나 하는  일을 모른다.그들에게는 책 속에서 자기에게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선별選別하는 기술이  부족하다.그리고 어떤 것은  항상 머리 속에 지니고 어떤 것은 가능한 한 무시하는  식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쓸모없는 골치아픈 것을  끌고 다니지 않는 기술이  결여되어 있다.독서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첫째로 독서는 각자의 소질,능력을  발휘하고 인격 형성을 충실케 하기  위하여 조력해야만 한다.그러므로 독서는 각자가  자기의 직업에 - 이것이 원시적인 생존투쟁이든,혹은 비교적  고급의 사명에 만족하기 위해서든 마찬가지이지만 - 필요한 도구나 자재를  공급해야 할 것이다.둘째로 독서는 일반적인 세계상世界像을 전달해야만 한다.

 

그러나 올바른  독서 기술을 갖고 있는  자는 어떠한 책,어떠한  잡지나 팜플렛을 읽더라도 쓸모가 있다든가 혹을 알아둘 가치가  있다는 이유에서 오래 기억해야겠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에 즉시 주의가 집중되리라.

이러한 방법으로 얻어진 것이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서  이미 여하튼 머리 속에 있는 관념들 가운데  적당한 장소를 찾아내자마자 잘못을 고치든가,그  상의 정확성이나 명료함을 높여주는 것이다.인생에 돌연 그 어떤  검토나 해결을 요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면,이런 식으로 독서할 경우 즉시  기존의 관념을 기준으로 정하고 거기에서 이 문제에 관계하고 있는 과거  몇십 년간에 모아진 개개의 도움되는 것을 끌어내어 문제를 해명하든가 해결할 때까지  검토하거나 재고하거나 하기 위해 지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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