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윤식 명예교수가 예전에 학문을 할 자격으로 “아침에 밥을 먹다가 수저를 놓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왜 나의 아버지인가 하고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 말이 부도덕한 자식이 되어도 좋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우리는 의심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사회 속에서 존재하게 된다. 사회속에서의 삶을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가치와 지식을 내면에 가지게 된다. 이렇게 사회적인 인간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각종 기본적인 규범의 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로 포장된 사물들의 이면을 보기 위해서는 의심을 해 나갈 수 밖에 없다.
가족 관계는 인간에 있어 가장 강력한 관계 이고 이 것 조차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할 수 있어야 여타 다른 고정관념들의 틀을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