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는 규칙이 없다. 인구의 유동성은 매우 크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사람을 만났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위아래도 없다.
전통사회에서 위아래는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단이지만
불안정한 사회란 기존 사회를 끌어오던 가치관 자체가 붕괴하는 것이라
나이 많은 자의 경험을 존중하지 않는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이다.

삼국지는 그런 점에서 꽤 좋은 사례들을 보여준다.

어제까지도 충성을 바친 군주였지만 오늘은 엉뚱한 이유를 대며
부하에게 벌을 내리는 군주, (조조)
믿었지만 배신하는 부하들, (여포,맹달,허유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유세객 등 갖가지 인물의 군상들이 나온다.

인물을 알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냐 없냐다.

가끔 허풍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역량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며 많은 돈을
달라고 한다. 그래놓고 안되면 주변탓만 한다. 같이 잘 해볼 것 처럼 이야기 하다가
안되면 자기 몸만 쏙 뺀다.

성실한 사람들이 실패하는 경우는 대체로 이런 인간들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 보는 눈을 길러야 하는데 물론 직접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단 관계를 맺기 전에 관상, 주변의 평 듣기 등을 통해 그 인물을 두루 알기 위한 기법을 배우는 것이
꽤 유용하다.

삼국지를 읽을 때 그 관점에서 인물을 파악하고 다시 지금 살아가는 현실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을 유사한 타입으로 정리하면서 이때 내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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