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3,300원의 신화 -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을 경영한다
우병현 지음 / 이지앤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쭉 읽다보니 블루오션전략이 먼저 떠올랐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기존 시장의 붉은 이미지를 벗어나서
새로운 푸른 시장을 개척하면 마음껏 편하게 헤엄칠 수 있다는 주장이 그 핵심이다.

블루오션 이론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가치곡선 도출을 위한 4가지 액션 프레임웍이 있다.

ERRC(감소, 제거, 창조, 증가)라는 네 가지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곡선을 만들어야 한다.
미샤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화장품 용기,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 등 업계의 표준
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과감히 없애거나 줄였다.
대신 업계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온라인 고객의 높은 참여를 통한 품질개선과
솔직하게 원가를 포함한 내부사정을 공개하면서 만들어진 신뢰를 증가시켰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3300원이라는 획기적 가격을 내걸고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낮은 품질을 걱정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소비자의 신뢰 두가지를 얻었다.

더해서 블루오션에서 말하는 구매자 효용성 지도, 3300원이라는 전략적가격 책정 등의 작업
또한 네티즌들과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만들어냈다.

이런 작업을 통해 기존에는 없던 블루오션을 만들어
기존의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서
경쟁없이 혜택을 마음껏 누린 것이다.

더 해서 또 하나 떠오른 이론은 세스 고딘의 바이러스 마케팅이다.
핵심 사용자 그룹 - early adopter 를 만들고 이들의 온라인/오프라인 네트웍 효과를
활용해서 마케팅 비용 들이지 않고 빠르게 번져나갈 수 있었던 것이
실제 미샤의 성장과정의 핵심전략이었다.
아니 전략이라고 이름 붙이기 전에 이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고
그 결과가 지금의 거대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미샤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
당장 후발주자인 더 페이스 샵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다.
바디 샵을 모방했기에 더 페이스 샵은 한층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고
더해서 중요한 개념으로 환경친화를 기초로 한 웰빙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다보니 거꾸로 품질이 어느 수준에서 더 개선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급성장한 기업들은 대체로 내부 프로세스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확장하는 속도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금 운용이 문제다.
미샤는 이전 사업에서 현금회수에 주력하지 못하다가 실패하는 경험을
했고 지금은 현금결제를 먼저 받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수립해 이를 해결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이 성장한다고 사람 또한 갑자기 따라서 성장하기는 힘들다.
물류에서 한동안 오류를 겪었던 것도 결국은 전 프로세스를 아웃소싱 주는 결단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성장통 없이 사람은 성숙해지지 않는다.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외면해버린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후일 미샤가 더욱 아름다운 브랜드로 남고 싶다면 아직 배워야 할 점들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수준으로만도 박수 받을 수 있지만 정말 미샤의 브랜드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이름에서 따 왔다기에
그와 같은 예술적 아름다움을 주도록 한층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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