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에 돈을 묻어라
박용석 지음 / 명솔출판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재미있는 중국 투자 관련 기획이다.

그동안 나온 중국관련 투자서는 일본서 번역이 3종, 주식투자가 1종 정도였는데
이 책은 부동산과 주식을 모두 다루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경험이 꽤 반영되어서
현실감이 보인다.

저자의 논리의 핵심은 중국은 고도성장하고 쉽게 멈추지 않으니 여기에 잘 편승하면
떼돈을 벌 것이다라는 심플한 것이다. 한 3년에서 5년 전에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무척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다. 작년에도 상하이 부동산 투자가 무척 열을 올렸던 걸 보면
저자가 책에 세세하게 기록한 투자 경험담이 그리 현실감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똑 같은 성공이 무제한 반복될 수는 없다.
당장 내가 아는 사람이 작년 4월에 중국 펀드에 가입한다고 해서 내가 말렸었다.
당시 금리인상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고 과열진작을 위한 조치들이 시작된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가입하고 나에게 물어 본 것이고 1년 이상 지나서 보니 손실이 꽤 컸다.
부동산도 최근(05년 5월)에 보면 중국 정부의 미등기 전매 금지 등 일련의 행정조치로
하락세를 보인다.

투자란 오를 때는 한없이 오를 것처럼 보여도 끝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템플턴을 비롯한
고수들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하고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향학열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템플턴이 2차 대전 후 일본, IMF 직후 한국에 투자한 이유도 두 나라 모두
열심히 일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상기된다.

반면 한국과 다르게 땅이 워낙 넓어서 택지 공급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
중국 정부가 아직 대규모 금융위기 조절 능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라 외한에 대한 통제가 심하다는 점 들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미국과 벌어지는 환율 전쟁이 중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아직 어느 누구도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과거 플라자합의를 통한 환율 변동이 결국 일본을 거품으로 몰고가
붕괴되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만들었는데 똑 같은 일이 중국에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88년 올림픽이후에 한국의 증시와 부동산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에
증시가 침체한 것이나 2004년 올림픽 치른 그리스가 경제불황에 빠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내용들을 여러 각도로 비교하지 않고 일방적인 논리를 펼치는 점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더해서 저자는 책이라 정식외화 교환 등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을 한참 설명해놓고 있지만
아마 대다수 투자가는 환치기 등의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한다. 이런 면들은 책에
서술하기는 어려워도 현실에서는 나타나는 현상이라 서로 괴리가 있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번 참고해 볼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단 책의 서술 자체가 아주 매끈하지는 않고 논리의 비약도 자주 느껴진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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