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손권

 

손권의 자산은 아버지와 형이 만들어준 것이 대부분이다. 아버지 손견은 반동탁 전쟁의 최선봉에 섰었고 손책은 약간의 병사를 원술에게서 얻어 강동의 패자가 되는 기틀을 만들었다. 손권 자신은 형으로부터 창업에 능하지는 못해도 수성에는 적절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창업자는 보통 스스로 판단해서 일을 벌리고 맨앞에서 실천해나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조를 계승하는 사람은 창업자와 같은 능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직접 일을 없지만 창업자가 구축해놓은 인맥들을 활용하여 일을 남에게 맡길 있다.

손책은 전투의 앞에 섰고 상하 관계보다는 끈끈한 동료의식으로 뭉쳐진 오나라의 지도층을 만들어 놓았다. 손권은 대체로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주어진 틀을 유지하였다.

 

조조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싸우기로 결단하였고 주유를 기용하고 유비와 동맹을 맺어 작전에 임하는 등은 틀에서 손권이 현명하게 판단한 것이다. 반면 유비와 관우에 유감을 가져서 형주를 공격 것은 하나를 얻고 둘을 잃은 것이다. 오랜 소원이었던 형주를 차지한 것은 하나를 얻은 것이다. 이로써 강동의 방어가 튼튼해졌고 물자와 인력 또한 풍부해졌다. 반면 유비와의 동맹이 깨져서 서로 목숨을 걸고 다투는 전쟁을 치르게 되어 조조를 물리칠 기회를 놓친 것은 전략 상의 아쉬움이다. 이릉 전투이후로 유비나 손권의 세력이 조조의 판도를 흔들 기회가 것은 거의 없다. 체제가 안정될수록 중원의 힘은 점차 강하게 느껴지는데 손권의 군사가 용감하더라도 강에서 싸울 때의 이야기지 배를 버리고 육지에 내려서 기병전에 능한 조조의 군사를 물리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손권 개인의 기질로 보면 무장 출신의 집안 내력이 잠재하고 있어서 모험을 좋아했다. 하지만 병사들을 지휘해서 전투의 승리를 쟁취하는 능력은 별로 없었다. 싸움의 선봉에 서지도 않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짜내는 경우도 별로 보지 못했다. 직접 참여한 싸움에서는 오히려 패배를 경우도 있었다. 종합적으로 무장으로서의 재능은 별로 없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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