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조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거목에 대해 평가를 해보자. 삼국지와 관련한 논의를 보면서 조조라는 인물만큼 공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존재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전에 작가 이문열이 삼국지를 평역이라는 독특한 틀로 새로 쓰기 위해서 몇가지 사전 조사를 수행했다. 그때 중국 현지의 작가들이 이문열에게 결코 유비를 깍고 조조를 올리는 방식으로는 대중의 인기를 얻을 없다고 충고했다 한다. 수천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조조의 고향에도 그를 기리는 사당이 없다고 한다.

실제 조조의 삶을 살펴보면 인간적인 면모의 지도자는 되지 못했다. 자기가 애초에 섬겼던 한왕조의 신하로서 충절의 예를 끝까지 갖추지도 못했다. 오히려 한나라의 수명을 끊었기에 후세인의 많은 비판이 따른다.

이들은 대체로 유교에 근거한 비판인데 나는 적어도 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대를 살아가던 많은 민초들은 전투집단들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자체가 무수한 고통을 겪었다. 상황에서 홀연 일어나 각지에 웅크린 군웅들을 격파 복속 시켜 중원의 평화를 가져온 업적은 결코 작지 않다. 천하를 스스로 잃은 것은 한의 잘못이지 결과로 떠돌게 유민을 추스려 새로운 질서를 수립한 조조의 행위가 잘못됐다고 수는 없을 같다.

 

한의 시조인 유방도 천하를 얻은 진이나 초의 왕가에게 넘긴 것은 아닌데 굳이 조조만 비난 수는없다. 조조를 비난하는 가장 좋은 예로 여백사 사건을 거론한다. 진궁이라는 사람과 같이 도망하다 여백사라는 지인을 만나 도움을 받다 오해로 그의 가족을 죽이고 다시 여백사까지 죽였다는 일화다. 여백사를 죽이고나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냐고 묻는 진궁에게내가 천하를 배반하지 천하에게 내가 배반당하지는 않겠다 말했다한다. 말을 조조가 진짜 했는지는 의문이다. 했다면 들은 사람이 진궁 사람이니 그의 입으로 퍼져나갔어야 하는데 정사에는 전혀 이러한 부분의 기록이 없다. 소설가의 창작이 지나쳤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