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싸움은 이어진다. 마초가 다시 덤비는 것을 물리치고 아예 한중까지 밀고 가서 장로의 항복을 받았다. 장로는 성에서 물러나 농성을 하였지만 그의 소유물을 공동의 것이라고 해서 굳이 태워 없애버리지 않고 모두 남겨놓았다. 이러한 태도를 조조는 크게 기뻐하며 장로에게 정중한 말로 항복을 권유하였고 상당한 대우를 해주었다.

기회에 아예 촉까지 밀고가 유비까지 뿌리를 뽑아내자는 주변의 권유를 조조는 득롱망촉이라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말을 남기며 물리친다. 덕분에 유비는 싸움을 피하고 힘을 비축해서 나중에 한중까지 밀고 올라올 있었다. 조조가 다시 군대를 몰고 나와 직접 상대했지만 유비 또한 지리적 우세함을 이용해서 방어진을 치고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조조의 아쉬움은 컸지만 제법 커버린 유비의 군대를 물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덕분에 계륵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이를 빌미 삼아 양수를 처형하면서 물러선다.

 

어쨌든 운명의 시간은 되고 조조도 이상 수명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부할 없었다. 마지막 가는 대목에서 조조는 한번 놀라운 모습을 보인다. 무덤을 만들면서 절대로 재물을 같이 묻지 말라고 했다. 고대 군왕들의 무덤이 거의 대부분 도굴 것을 알고 있던 그에게는 굳이 그런 일로 자신의 잠자리까지 어지럽혀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 유사하게 천하통일을 성취했던 진시황이나 한왕조의 극성기의 위업을 이룬 무제가 영원히 살기 위한 약을 구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다시 자신들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민력을 소모했던 점을 보면 조조의 이런 조치가 백성을 위하는 진보적인 정책이었다는 느낌을 적지 않게 받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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