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자의 법칙 - 영화보다 재미있는
정명훈 지음 / 을유문화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썼던 석사논문을 기초로 확장하여
만들어낸 책이다.

참고로 저자는 현재 영화 투자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다.
학문과 현실이 잘 결합된 책으로 이런 분야에서 한국 사람이 만든 작품 중에
돗보인다고 생각된다.

영화의 성공요소로 우선 내적으로 감독,시나리오,배우를 꼽고
외적으로는 투자자본 등, 다시 환경으로 개봉시점 등등을 잡아서
세세하게 하나씩 분석해낸다.

왜 똑 같은 작가나 배우의 기용에도 불구하고 어떤 영화는 성공하고
다른 영화는 실패할 가에 대해서 무척 고민을 해본 것 같다.
왜냐면 자신의 돈 뿐이 아니라 회사의 돈까지 걸려있으니까.

영화 산업도 거의 벤처성이다. IT 벤처가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고
판단하지만 영화투자가들도 시놉시스 혹은 시나리오 그리고 감독의 역량 등을
보지만 결국 최종 판단은 일종의 모험이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고려할 사항을 나름대로 깊이 있게 다루면서
한국의 영화가 하나의 제대로 된 산업으로 키워져서
일본이나 중국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잘 담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대통령은 스크린쿼터제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고 공언하였다.
최종의사결정권자의 의지가 담겨있으므로 결국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그 댓가로 얻어내려는 것은 미국 기업의 투자인데 실제 미국 자국에서도 포기한
제조업이 과연 얼마나 더 투자되고 거기에 따라 일자리가 만들어질지는 회의적이다.
그보다 한국의 영화산업이 아직은 제대로 산업화되지 못해서 영화관 상영 수입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데 이것마저도 이제 밀려가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영화가 정말로 수직 계열화되어 캐릭터로 게임으로 계속 확장되어
한류의 중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굴뚝 같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로부터 버티고 있는 나라는 딱 세곳 - 일본,프랑스,한국 - 인데
이제 한국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방패막이가 되기 보다는 협상의 조건 하나로 내건 상태고 보면
이제 숙제는 영화인과 관객 내지 투자가인 한국인들 스스로가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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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2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창동 씨도 장관 재직시 스크린 쿼터제 불가피론을 슬쩍
흘렸던가요?
'저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좀 실망스럽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네요.
사마천님은 책을 정말 다양하게 읽으시네요.^^

사마천 2005-05-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창동씨는 슬쩍이 아니라 아주 공개적으로 이야기했죠. 직업과 소신보다는 권력자가 되버린 친구편을 든거죠. 저도 그 당시 매우 실망했습니다.
관심사항이 경영컨설팅,국제정세,미래학,투자 등이라 그 맥으로 살펴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