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즐거움 - 오연호가 묻고 박원순이 답하다
박원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성장이 늦춰지면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개발에서 공생으로..

개발시대에 더 높은 것, 더 큰 것을 원하였다면

이제 가진 것을 효율적으로 잘 나눠쓰는 것이 명제가 된다.

사고의 방향을 수직에서 수평으로 돌리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가까운 곳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제주 올레다. 산은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돌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나 보다 나은 것을 꿈꾸는 것이 성장시대에는 자연스러웠지만

저성장시대에는 찬찬히 옆으로 돌아봄이 필요하다.


최초의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은 그렇게 시대가 바뀌어 가는 전환점에서 탄생하였고

열심히 자기 일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당선을 가져온 선거의 과제는 바로 무상급식이라는 복지의 화두였다.

개발과 디자인 등 랜드마크형 과제를 추진하다 떠난 전임 시장의 유산은 적지 않았다.

막대한 개발비는 부채로 이어졌지만 실효성은 매우 떨어졌다.

박시장이 처음 집중력을 발휘해서 성과를 낸 분야는 은평뉴타운 미분양의 해결이었다.

9일간 시장실을 옮겨서 분양업자 노릇을 했는데 여기서도 그의 인맥과 아이디어가 돗보였다.

도시전문가들을 동원 살만한 매력이 생기도록 미분양 집들을 개조시켰고 여기저기서 사람 냄새를 나게 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돌파력에 더해서 그의 장점은 인간미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돈을 떠나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주었다.

시립대에서 진행한 반값 등록금은 대학생들에게 젊음의 자유를 돌려주었다.

시정을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보인 소탈함은 그들에게 주인의식을 주었다.

가령 조찬을 하는데 간부는 먹고 나머지는 배석하면 굶으라는 소리밖에 안된다.

이런 불합리를 해소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질문을 던지는 시장의 선도적 모습에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각각의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행복을 찾고

서로 돕는 삶을 만드는 방향으로 행정을 만들어감이 시대의 소명일 것이다.


작은 일들 하나 하나에서 그의 의욕에 가득찬 발걸음이 큰 성과를 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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