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로 회사에서 매니저 노릇하기는 쉽지는 않다.
그래도 늘 역량을 발휘하면서 그 자리에 오르신 L과장이라는 분이 있다.
그런데 수하에 명문대 출신 젊은 사원이 배치되었다.
자신만 똑똑하고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치기가 꽤 가득한 그런 친구였다.

매니저께서 처음에는 윽박질렀다.
별로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위협이라는 방법이었다.

몇달 뒤부터는 아주 하찮은 일을 주었다.
그럼에도 이 친구는 그런 일들만 수행하면서 다녔다.
방치내지 무시였다.

몇달 뒤 L과장께서는 다시 방법을 바꾸었다.
너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봐라하고 풀어주었다.
통제도 안하고 가만 놔두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혼자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일을 벌리는데 돈은 크게 안들이고도 꽤 관련 부서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을 만들어냈다.
한걸음 나아가 회사로부터 표창까지 받게 되었다.

이건 자율을 통한 창의력 발휘였다.

그 다음부터는 자존감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결재서류도 보지 않고 사인해버린다.
말을 툭 던지면서 네가 검토했으면 됐다.
알아서 잘 했겠지...
그런 말을 들으니 과장의 눈으로 봐도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게 된다.

이런 과정이 1년 내외의 기간 동안 변화된 상황이다.
유능한 매니저라고 처음부터 code를 잘 맞추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
수시로 바꾸어가면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결국 최종적인 목표는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거기 까지 가기 위해 자극이 필요하면 자극을, 격려가 필요하면 격려를
혹은 자율이 필요하면 자율을 주는 것이 가장 뛰어난 매니지먼트다.

사람을 이해한다면 무엇이든 하지 못할까 하는 교훈을 주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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