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 월가의 신화에서 삶의 법칙으로
로버트 허만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기대해서 이 책을 산다면 아마 실망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가 템플턴이 아니라 영적 삶에 대한 후원자로서 템플턴을
알고 싶다면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템플턴의 투자기법은 저평가된 주식 특히 해외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 가장 먼저 투자했고 한국에도 IMF 직후 1000만불이라는
거금을 개인돈으로 투자했다.
일본에 투자할 때나 한국에 투자할 때나 근면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는 신조에서 의사결정을 했다고 한다.

본인은 나중에 거부가 되었지만 예일대학교를 다닐 때는 아버지가 빈궁해져서
학비를 보내주지 못한다고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좌절 할 수도 있는 사건이지만
템플턴은 본인 말로는 할 수없이 공부를 더 열심히해서 장학금 받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 역시 무얼 하든 긍정적 사고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장학금은 계속 이어져 옥스포드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새옹지마,전화위복.

졸업때 배낭여행 수준의 세계여행을 하는데
아랍권에서 영국인으로 오인되어 현지인들에 의해 죽을 뻔 했다.
하지만 차분하게 미국 여권을 보여주어 빠져나오고 나중에는 이들의
고기잡이를 도와줘서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좀 웃기지 않은가? 좀 전까지 죽일려던 사람과도 친구가 된다는 것이,
그리고 미국사람이라면 살아날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어쨌든 이 대목에서도 템플턴식 투자의 핵심인 역발상 투자가 실은
삶에 대한 낙관적 태도가 근저에 깔려있기에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빠져나올 궁리를 한다는 점이나
모두가 비관할 때 주식을 산다는 것이 실은 한통속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어야만 가능한 태도다.

대체로 책의 내용이 쉽지만 마지막에 덧붙여진 교훈 200가지는 정말 곱씹어서 여러번
읽어볼만한 격언들인 것같다.
한경직 목사까지 굳이 템플턴상을 준 점은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
워낙 전두환 찬양하는 목소리를 내던 사람이라.
하지만 이 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테레사 수녀였다는 점으로 보면 상의 안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아 그리고 템플턴의 투자철학은 원죄가 있는 주식인 담배와 카지노 등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펀드를 남에게 팔아버렸기 때문에 강원랜드도 사들인다.
기법과 브랜드는 유지해도 투자의 기본철학은 계승하지 못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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