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죽음
마이클 파렌티 지음, 이종인 옮김 / 무우수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캐사르라는 인물에 대한 암살사건을 놓고
일 개인의 야심에 대한 반발 보다는
당대 민중파와 귀족파의 대립의 맥에서 보려는
시각으로 쓰여진 책임.

멀리 그리스, 약간 뒤 로마에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근대 프랑스 혁명 이후에 폭넓게 받아지면서
브루투스의 용기와 결단을 칭찬하려는 책도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브루투스, 키케로 등을 귀족파의
지도자라고 정리하면서 그들이 개인적으로 거느린 부와 노예,
그리고 귀족 중심의 과점 체제를 유지하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비판적 시각을 보인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세력과 무너트리려는 세력의 대결로
보려는 고대나 근대의 저작들에 대해 냉소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했듯이 정치체제는
1인 지배, 소수 지배, 다수 지배라는 세가지 타입밖에 없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다수지배라면 로마는
귀족들이 다수 시민의 동의를 받는 리더쉽 형태를 취했다.
즉 소수 지배와 다수 지배의 장점을 합쳐서 만든 것으로
고대국가에서 반도국가 나아가 제국으로 발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포에니 전쟁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빈익빈 부익부 추세를
되돌리려던 평민파의 지도자들인 그라쿠스 형제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되면서
더 이상 정치체제는 예전의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

캐사르에 의해 시작된 대개혁은 결국 1인지배를 공고히하면서
힘을 집중시켜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정치체제로 변모시켰다.

로마인 이야기로 한껏 로마 배우기 바람이 불었고
그 중에서도 4,5권에 다루어진 캐사르의 면모는 사뭇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너무나도 캐사르 합리화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로마인이야기가 부족한 사회배경에 대한 공부를
보충해 줄 수 있는 괜찮은 독서기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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