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이기는 법 - 승부사 알바트로스의
성필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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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 한자로 하면 신천옹이라 불리우는 새다.

가장 긴 날개를 가진 가장 높이 나는 새다.

주인공 성필규 회장은 대학시절 시작한 주식투자로 20년 세월을 투자해 이제 자문사 대표가 되었다. 강남 한복판의 높은 빌딩에서 일하고, 벤틀리를 타는 생활, 수백억의 자산을 운용하는 그의 모습은 충분히 신천옹이라는 새다움으로 볼 수 있다.

 

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만, 실제 날기를 배우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3번의 파산을 겪어야 제대로 된 투자자라고 코스톨라니가 이야기했다고 한다.

읽고 들을 때는 그렇구나 끄덕일 수 있지만 막상 본인이 당할 때의 심정은 절대로 편할 수 없다.

하늘이 샛노랗고, 주변을 볼 면목이 없어지고,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건 그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주변의 은인들이었다.

그들이 본 것은 성회장의 치열함이었다.

 

기본서를 보며 뺴곡하게 만든 노트, 이를 기초로 수 많은 실전경험에서 벌고 깨지면서 배운 것들을 더해가며 한발한발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푸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화가 많지만 공감가는 부분은

첫번째와 두번째 파산이 사람에게서 속아서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돈이란 인간의 추악함을 보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파산은 자신에게서 왔다고 한다. 덕분에 그는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뛰어들게 된다.

 

처음 만든 조잡한 운용 프로그램으로 고전하면서

그는 동료인 친구에게 쏘아붙였다. 덕분에 그 친구는 못 해먹겠다고 나가게 된다.

성회장이 던진 한 마디. "그러고도 너는 아빠냐"

아마 직장인들 대부분에게 이 말은 심금을 울릴 것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야만족 게르만인들의 후위에 여자들이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었다고 한다. 남자들이 싸움에서 지면 노예로 팔려가야 하는 운명임을 이들은 상기시킨 것이다.

직장이든 주식판이던 목숨을 걸고 하는 싸움이다.

 

사람을 알고 자신을 알고, 자신이 왜 해야하는지를 알아가면서 그는 한발한발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이제 저 위에서 날고 있다.

 

책은 실전트레이닝 기법 등이 담긴 건 아니다. 그 보다 근본적으로 왜 이 세계에 뛰어들고

또 살아남기 위해 깨달아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공감가는 이야기로 풀어주었다.

한 가지 덧붙이면 투자에 맞지 않는 직업이 대학교수고 특히 이공계라는 지적은 매우 공감간다.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도 명문대 경영학 교수님이 IMF 직전에 큰 문제 없다는 자기 주장을 고집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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