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5600% 신화를 쓰다 - 가치투자의 귀재 존 네프
존 네프 & 스티븐 L. 민츠 지음, 김광수 옮김 / 시대의창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이름은 피터 린치 책에서 경쟁자로 한번 언급된 적이 있었다.

가치투자에 중점을 두었다는데 읽어보면 버펫 보다는 피터 린치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수의 종목을 장기투자하는게 버펫 스타일인데
네프는 PER가 낮은 저가주에 투자하되 경기순환주에 매우 큰 비중을 두었다.
피터 린치가 80년대 초반 자동차 주식 특히 크라이슬러로 50배가 넘는 대박을 만들었는데
네프도 이 당시 자동차주에 많이 투자했다.
비슷하게 경기순환주인 알루미늄 등 금속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차,금속 등 경기순환주는 장기투자를 해야하지만 맹목적으로 오래들고 있는 것은
현명한 투자가 아니다. 그리고 상승이 확실하면 1등주 보다 2,3등 주가 훨씬 상승폭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한국에서도 보면 지난 2년여 간 철강주의 대표인 포스코가 2배가량 오를 때
동국제강은 거의 8배 가까이 올랐다. 투자하고 잠이 잘오는 것은 포스코다 하지만
고수익을 올릴려면 상대적으로 불안한 주식에 담그고 참아야 한다.

이런식의 경기순환주는 가치투자와 비슷한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근본 성격은 꽤 다르다.
전에 가치투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읽어본 여러 가치투자가들이
모두들 버펫은 존경하지만 방법은 다르게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네프 또한 다른 방식의 가치투자자라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냥 읽기에 이 책은 확실히 재미가 떨어진다. 앞의 1/3 가량은 개인 삶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렇게 투자에 관한 시사점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차라리 얼마전 읽은 <열정과 결핍>에서
박현주의 삶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더 인상 깊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투자일지도 매우 밋밋하다.
중간의 투자이론 부분은 배워 둘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다시 한번 권하건데 피터 린치의 책을 읽어라. 두고 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또 다른 불만은 번역의 부실함이다. Bayer 이 걸 당신은 무어라고 읽을 것인가?
당연히 독일의 바이엘 제약이구나 할 것이다. 이 단어를 놓고 한쪽에서는 베이어, 다른 한쪽에서는
바이엘이라고 하면 과연 같은 사람이 번역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부실한 번역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덕분에 5600% 라는 놀라운 숫자로 독자의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드는 카피라이팅 노력 만큼이나
책의 번역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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