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달려온 신라왕족
정형진 지음 / 일빛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신라왕족의 연원을 멀리 투르크 계통으로 연결지은 학설을 주장하는 책이다.

신라의 김씨 왕족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많다.
최근 각종 유물의 발굴을 통해서 북방의 스키타이, 선비, 투르크 등등
기마민족과 연결이 지어짐이 많이 주장된다.
특히 묘제, 얼굴 특징, 뛰어난 전투력, 기타 언어적 특징 등 여러 요소가 근거로 제시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신라 법흥왕은 선비족 모용씨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과 유사한 주장을 하는데 결론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나온다.

한반도가 좁게 느껴지고 중국과 일본에 눌려 근대를 죽어지낸 한국민의 입장에서
과거 조상이 멀리 벌판을 누비고 다닌 집단이었다는 이론은 통쾌함과 새로운 가능성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재미를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잘 알듯이 영국의 현 지배층은 노르만의 해적들이 프랑스에서 건너가 영국을 정복한 것이다.
그렇지만 영국 전체가 이 역사를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라왕족이 특별하다고 하지만 그들은 어차피 이방인이고 소수의 정복자였을 것이다.

이러한 책들이 색다른 시도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한국인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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