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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32 - 한국 영화감독의 힘은 센가?
개마고원 편집부 지음 / 개마고원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영화감독을 네명을 다룬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다.
실미도 이후 강우석은 여러 책에서 다루어지는데 인물과 사상에서는
타예술에 비해 영화감독이 가지는 승부와 자본의 두 요소를
제법 잘 조화시킨 인물로 평하고 있다. 반면 영화 자체에 대한 완성도에
덜 노력을 기울인다고 일침을 가한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에 대해 이야기하며 최초의 블록버스터 였다고
이야기되는 쉬리도 타이타닉 제작비의 1% 수준에 불과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참고로 전세계 내수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1-2%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영화 또한 헐리우드를 흉내내고 싶어도 그것만으로는 한참 모자랄 수 밖에 없다.
즉 한국적인 것이 제대로 담겨지지 않는다면 존립에 대한 압박이 가해질 것이다.
감독이야기 말고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김욱이 제기한 지역근본주의냐 계급근본주의냐의 문제는 앞으로도
한국정치가 풀어가야 할 과제다.
정치적으로 호남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노무현이지만
인사정책에 있어 공정성을 그리 보였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최근 실시된 육군인사에서도 장성진급자에 있어서
영남과 호남의 비율차이는 4:1에 육박했다고 한다.
노무현이 과연 알고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이를 당연시 여기는 것인지
의문이다.
강준만은 당분간 정치문제에 관한 한 절필하였고
한때 인물과 사상에 얼굴을 내밀던 현 국회의원 유시민은 이를 조롱하듯이
다수가 가는 길을 너무 쉽게 무시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강준만이 김대중죽이기를 이야기하고 노무현의 고집을 이야기했을 때
그는 정말 소수였다. 그리고 그가 던진 화두가 점점 커져 세상이 바뀌었다.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다수가 될 수 있는 오늘의 소수는 무엇일까?
이 책이 제기한 지역등권론 유력한 후보자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