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를 말한다 가치투자총서 5
커크 카잔지안 지음, 김경민 옮김 / 이콘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치투자 하면 버펫과 그레이엄을 떠올리지만 이 책을 보면 버펫을 존경하지만 다른 투자 방법으로 성공에 이른 펀드 매니저들이 나온다. 무려 20명이나 나오다 보니 각기 성장배경, 기법, 특성이 다르다.

이들은 때로는 버펫과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시스코, 델, AOL, 아마존에 투자하는 경우도 꽤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은 CD의 뒷면에만 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에 앞면에 그림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고 한다. 이 사람은 기술주에는 절대 투자 않는다고 한다. 반면 AOL을 사용하다보니 접속속도가 느려지는데 원인이 너무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인 것 때문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AOL에 투자한다면 그것 또한 일리가 있다. 가치투자자 답게 이들의 기술주 투자는 무척 쌀때 이루어졌다. 하긴 비싸게 사서 폭락할 때까지 들고 있었다면 이 책에 거명되지 않았을 것이다.

가치투자가 안전한 길이라고 하지만 정작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그레이엄이 대공황 직후에 제시한 기준은 시간이 갈수록 충족되는 주식을 찾기 어려워졌고 덕분에 그레이엄도 기준을 완화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버펫이 코카콜라를 샀을 때 그레이엄의 방식, 버펫이 이전에 사용하던 방식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고 한다. 이는 예전 보다는 훨씬 비싸게 샀지만 더 비싸게 팔았기에 성공한 투자가 된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온 여러 투자가들이 기술주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법을 사용한 것을 꼭 삐닥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선호하는 업종과 종목도 다양해서 TV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미디어 관련 주식, 담배회사가 소송걸려서 지면 사는 사람, 회사가 망할 것같이 몰려서 CEO를 바꿀때 (루 거스너가 IBM 맡을 때나 아이아코카가 크라이슬러 맡을 때) 사는 사람, 회사 이름 자체를 바꾸어 볼때 등등 다양하다.

공통점으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역발상에 강하다는 점이다. 가치투자가 쌀 때 산다는 점에서 남들이 외면할 때 혹은 미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해 쓸쓸할 때 사야하는데 분명 고독하고 힘든 길일 것이다. 싸게 사서 모멘텀 투자가들이 달려들면 넘기고 다시 그들이 포기하면 사들이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면에서 확신을 가져야 하는데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가 애널리스트로 먼저 훌륭한 성적을 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어려서 부모로부터 받는 교육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카지노에 같이 갔다가 도박을 하면 잃는다는 걸 가르쳐주려고 코인을 넣는데 계속 돈이 쏟아지는 통에 아들에게 결국 리스크를 안고 모험을 하라는 가치관을 심어주게 된 아버지도 나온다. (아들은 결국 펀드매니저가 되었다)  연말 배당을 받을 때 마다 일부를 용돈으로 주어서 예금 보다 배당 주는 주식 쪽이 좋다는 걸 가르친 아버지도 있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전체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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