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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 O.S.T.
휴 잭맨 외 / 유니버설(Universal)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정말 뛰어난 걸작이다.
워낙 방대한 작품이라 다 소화하기 어려운데 이번 영화는 정말 걸작이었다.
영화를 돕기 위해 나도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역사를 중심으로 해설을 일부 붙였다.
영화 레미제라블에는 세 가지 시간이 나온다
1815,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참패하고 유럽에서 전쟁은 끝난다.
덕분에 툴롱이라는 군항에서 노역하던 장발장은 풀려난다.
그는 길을 떠나지만 사회의 냉대 속에서 절망한다. 그를 거두어준 신부의 은 촛대를 훔쳐가는 새로운 범죄를 저질렀다. 그 결과는 잘 아는데로 무한한 자비에 감복한 장발장의 회심이다.
두번째 시간은 1823년이다.
장발장은 이제 작은 도시에서 사업가이고 시장으로 활약한다.
그의 공장에 한명의 예쁜 아가씨가 일하고 있다. 그녀는 미혼모로 어여쁜 딸을 여관에 맡기고 자신과 딸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주변의 질시에 의해 공장 밖으로 밀려나더니 어느 사이에 사회의 질곡에 의해 매춘부로 전락한다.
그런 그녀를 위해 장발장은 손을 뻗고 덕분에 그녀의 딸을 떠 맡게 된다. 하지만 대가는 가혹했고 장발장의 과거 정체가 밝혀지면서 형사 자베르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세번째 시간은 1832년이다.
이제 성년이 된 장발장의 딸 코제트는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를 보고 반한 청년 하나가 있다. 마리우스라고 혁명당도 기웃거리고 있지만 젊은 청년 답게 가슴에 불이 확 올라온다.
1830년이라는 시간은 1815년에서 이어지던 부르봉 왕가가 몰락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민주정이 수립된 건 아니다.
전제적 왕이 이제 시민의 왕으로 대체된 것이다.
이 수레 바퀴를 더 앞으로 밀고 가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나오게 된다.
시대 배경을 좀 더 살펴보자.
역사에서 자유는 정말 좋은 것인가?
시대가 갈수록 자유는 늘어나고 그것이 진보라고 한다.
그런데 가장 먼저 자유가 확산된 영국의 경우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대표적인 묘사가 <유토피아>였다.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 사회가 나타난 것이다. 농토는 양들의 풀밭이 되고, 농민은 쫓겨나 빈민이 된다.
같은 형태의 사회 변화가 프랑스혁명 후에 나타났다.
부르조아는 낚아챈 자유를 이용해 돈을 마구 벌어갔다.
영화에서 장발장은 바로 그런 예다. 은촛대를 밑천으로 아이디어를 덧붙여 그는 거금을 벌었다.
반면 코제트의 어머니,테나르디에 등은 몰락을 하게 된다.
그들은 정말 막판으로 몰려간다. 그리고 그 경향은 점점 심해지고 마침내 봉기한다.
혁명의 바리케이드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중에 테나르디에의 아들(그 소년은 단 14세 꼬마였다)과 딸이 있었다는 건 단적인 예다.
반대편에서는 질서를 유지하려는 체제의 노력이 구체화된다.
자베르는 바로 질서당이다. 멀리 나폴레옹 시대에서 시작한 그의 경력은
왕정, 부르조아 왕정 등으로 바뀌어도 그는 꿋꿋히 체제의 편에 선다.
질서는 절대선인 것이다.
그렇게 장발장과 자베르는 계속 만나고 대립한다.
장발장은 왜 주인공일까?
질서는 절대선일까? 법은 과연 만능일까?
그게 아니라는 건 바로 장발장의 삶이 웅변으로 증명해준다.
빵 한조각에 17년간 감옥에 가게 된 그의 모습이 바로 법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반면 신부는 다른 길로 인도한다.
사랑만이 진정한 구원이라는 점을 그의 행위는 보여준다.
이 두 길의 대립은 작품 내내 이어진다.
장발장은 개심하고 나서 그의 사랑을 다시 남들에게 나누어준다.
그 결과가 바로 코제트였고 이어서 마리우스의 구원으로 까지 도달한다.
나중에는 그 곳에서 자베르까지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장발장의 길이 옳았다는 점을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