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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잘하려면 이마트를 배워라
박종현 지음 / 무한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월마트와 카르푸가 한국에 상륙할 때 유통의 내일을 우울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도 역시 한국인의 창의력과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유통은 일종의 창조사업인 것 같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월마트와 카르푸는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카르푸가 잘하는 동안 이마트는 아직 2호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라 마다 소비자의 요구는 틀리고 이들에게 얼마나 귀기울이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된다.
이마트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신뢰가 있었던 것 같다. 고객,협력업체 그리고 직원이라는 세가지 방향에서 두터운 신뢰를 만들어갔다. 한국에서 갑과 을의 관계는 매우 비대칭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마트는 자신의 책임과 납품업체의 책임을 명쾌하게 구분하여 불량이 아니라면 반품이 없도록 해서 부담을 덜어주었다. 관행에 가까운 뒷돈 요구를 자체 직원들에 대한 윤리교육으로 차단했고 직원들의 사기 또한 점장급이 타회사 임원에 맞먹는 대우를 보장했다. 이책에는 없지만 이마트가 납품업체에 대해 네트워크 론으로 자금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것도 이러한 맥의 하나다. 납품하러온 직원들의 호칭 또한 명확하게 규정해 인간적 대우를 강조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일 하나하나가 모여서 신뢰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 책은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는 점에서 좋으나 유통전체를 비교해서 다룬 것은 아니고 각 에피소드가 짧게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전체를 보기에는 미흡한 면도 있다. 그래도 현장의 노하우를 값싸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