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커리어를 디자인하라
카렌 O.도우드 외 지음, 최종옥 옮김 / 시아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대학 후배중에 최근 S회사에 연봉 5억으로 입사한 친구가 있다. 주변의 친구들은 여전히 박사 마치고 대학에 자리잡은 경우도 있고 아직 자리 찾으러 시간 강사 노릇하는 경우도 많다. 극단적인 케이스지만 연봉으로 계산해서 비교하면 5억대 3천 내외가 된다. (하지만 세금 내면 꼭 이렇게 비교되지는 않는다.)

뭘했길래 이런일이 발생하냐고?

5억 케이스는 수학박사를 미국에서 받고 월가가 있는 맨하튼의 유명한 대학에서 금융공학(파생상품 관련) 부문의 post-doctor를 마치고 미국회사를 다녔다. 월가의 연봉이 쎄고 필요한 사람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라면 연봉 3-40만불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이걸 요즘 해외인재 확보에 혈안이 된 S재벌의 증권계열사가 스카웃하니 국내연봉으로 5억이 나오게 된다.

수학 전공이라고 해도 다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길을 잘 찾아가면 확다른 결과가 나오게된다.

커리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주변에서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종신고용 위주의 재벌 시대에는 좋은 회사 - 은행이나 재벌 - 에 들어가고 잘 버티는 것이 커리어였다. 잘 버티는 것 중에는 상사에게 잘보이기 위해 적당히 비위 맞추어주는 것이나 동료들과 잘 지내는 술자리, 후배들과의 각종 경조사 등등 여러가지 인간적인 것들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S재벌을 예로 들었는데 예전에는 인재의 사관학교라 해서 자체적으로 사람 키우기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준비된 사람 -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회사에서 성과를 낸 global 인재- 위주의 차별적 채용이 많아진다.

대우받고 싶으면 대접받을 만큼 자신을 upgrade 하라.

커리어는 험한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고 목표를 높이잡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산자락 헤메다 날 저물어 내려와야 한다.

이 책은 국내에서 저술, 번역으로 나온 것 중에는 가장 커리어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실 나온 것도 몇권 없고 특히 국내작가들의 작품은 수준미달이지만.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내용이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커리어 상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빡빡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 돈 내고 직접 상담 받으려면 상당히 비싼 값 부를 것이다. 참고로 일본식 직장 분위기를 보려면 만화 <시마과장>,<시마부장> 도 좋다. 한국 사회에서는 원래 일본식이고 점차 미국식이 도입되는 것이므로 두가지가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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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4-12-1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억과 3천만원의 차이.... 의미심장.

"핵심인력" 채용에 혈안이 된 회사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끔 뽑아요.

얼마 전 저희 회사에도 "핵심인력"이라 불리는 연봉이 어마어마한 사람이 왔어요.

미국에서 학부+석사(Chemicals), MBA, 한 유명한 다국적 회사의 뉴저지 branch에서 근무하고 등등....

그런데....예전에는 이런 책도 읽고, 머리 싸매고 고민도 해 보고 그랬는데,

요즘엔 이런 책에 관심이 없어졌어요.

국내저자들의 시들시들한 책들하고 많이 다른가요?

사마천 2004-12-1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사장과 평사원의 연봉차이가 한국,일본은 10배 이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많게는 수백배죠. 미국 경영자의 어마어마한 연봉에 대해 불만 있는 사람도 많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한국도 점차 80:20의 사회로 가는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는 수백억의 스톡옵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원은? 글쎄요 아무리 잘주어도 4000만원 미만이겠죠.

커리어에 관해서 한국에 좋은 책이 없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사회가 그런 문화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막바로 5억 버는 법을 찾는 것도 사실은 무리죠. ^^ 5억 버는 법은 그보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꾸준하게 보면서 자신도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 실행하는게 맞습니다. 자서전은 되도록 외국 것을 권하는데 그건 한국사람들이 솔직하게 자신을 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부문에 대해서 저는 알라딘에 두개 정도 리스트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이 책의 충실도로 한정한다면 국내책보다는 탁월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단 내용은 커리어 설정과 전환 과정에서 개인이 챙겨야 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