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그린스펀
밥 우드워드 지음, 전철환 감역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의 금리결정과정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단 관련된 여러책을 두루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지은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심층취재로 결국 막강하고 오만한 대통령 닉슨을 하야시켜버린 대인물이다. 명성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르뽀 형식의 책을 쓰는데 대통령을 위시한 여러 고위직을 만나는데 별로 걸림돌이 없다는 점이 부럽다.

덕분에 그린스펀에 대해 세세한 내용까지 담겨 있다. 그의 모호한 말투는 천성적이어서 애인에게 두번 청혼했는데 말투가 모호해서 상대방이 이를 프로포즈라고 생각치 않았다는 일화도 재미있다.

그린스펀이 뉴욕의 쓰레기 양을 보면서 경제활성도를 체크한다는 일화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GE의 잭 웰치로부터 전국적인 판매 데이터를 바로 받아본다는 내용이 있다. 쓰레기 뒤지는 것보다는 대기업의 활동 데이터가 훨씬 편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찾는 도구가 될 것이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은 한참 신경제 예찬이 극에 달하던 때였고 자연스럽게 그 주역으로 그린스펀이 거의 신격화 될 정도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몇가지 반론이 존재한다. 우선 짐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의 막판에 상당 내용은 그린스펀을 비판하는 데 할당되어 있고 더불어 이 책이 과도하게 그린스펀을 치켜세웠다고 혹평하였다. 관련 리뷰도 참고 바란다.

신경제 부양에 대해서는 로버트 쉴러의 <이상과열> 등 비판이 이어진다.

또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 관련 내용도 서술이 불충분하다. 차라리 <천재들이 실패>를 보는 것이 좋다.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 위기에 대한 대응도 한국에서 나온 기록을 보면 외국자본의 우월한 지위를 통한 침탈이라고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하나의 사건,인물에 대한 평가는 널리 두루 의견을 듣고 내리는 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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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xon 2008-11-1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지금 마에스트로의 아성이 박살난 시점에서, 4년전에 이런 글을 쓰신 탁견이 놀랍습니다.

사마천 2008-11-15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찬의 말씀입니다. 제가 탁견이 있던 것은 아니고요.. 당시 짐 로저스가 행한 맹렬한 비판에 동조한 수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