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치 투자다
신형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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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치 투자를 하려면 가치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스개 소리로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은 없다고들 한다. 과연 이말은 맞을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적어도 가치투자를 통해 성공한 대가들의 사례는 분명한 예외로 보여진다. 진정한 가치를 안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가치를 엇비슷하게 맞추는 경우는 종종 있다.

이 책의 서막은 먼저 한국주식 시장 전체의 가치를 새롭게 보자는 주장으로 채워진다. 세계경제 10위 권 주변에서 맴돌며 1만달러의 국민소득을 오르내리며 10여년을 보낸 한국경제이지만 이제 중국의 성장과 일본의 회복이라는 두 흐름의 중간에서 절묘하게 그 효과를 만끽하며 장기적인 저지선이었던 1000을 돌파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리를 꽤 설득력있게 전개한다. 지금이야 다우를 쳐다보며 10000이라는 숫자를 당연히 여기지만 80년대초만 하더라도 두터운 저항선이었다. 이를 돌파해낸 것은 미국 제조업의 쇠퇴가 일본,중국의 대두에 따라 필연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금융자본을 대항마로 키워내고 국가정책을 금융자본의 관점에서 바꾸어나가 환율공격으로 일본을 다시 제압해버린 미국의 전략에 크게 힘입었다. 기업의 가치를 오랫동안 저평가에서 머무르게 하던 한국 디스카운트는 대표적 외부조건인 북한 문제가 해결되고 앵글로색슨 자본의 무차별적 기업사냥과 경영간섭을 통해 (이게 긍정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확 바뀔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PER 6배 내외에서 거래되는 것은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가 하는 우려(?)를 표명한다.

최근 한국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과거 미국 등이 오랜 저항선을 돌파해낼 때의 자료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 책의 주요 논점이 맞을지는 곧 판가름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의 대답은 물론 가치투자다.

참고로 짐 로저스(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창업한 유명한 애널리스트)의 경우 부유한 기술적 분석가는 없다라고 냉소적인 비판을 날린다. 마찬가지로 저자도 어느 통신기업의 급등사례를 들어가며 기술적 분석이 날고 기어봤자 큰 시세를 보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비판을 보낸다.

특별히 종목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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