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장사꾼 김정태
박태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이책은 김정태의 자서전이 절대 아니다. 개인홍보에 돈쓰기 싫어하는 김정태가 원해서 된일이 아니고 프레시안 대표 박태견이 적극 노력하여 만든 책이다. 이 책에서 김정태 본인의 깊은 심정 토로나 회고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아마 이 책을 위한 별도의 인터뷰 흔적도 거의 없다. 그런면에서 개인의 전기 치고는 무미건조한 편이다.

덕분에 내용은 대체로 김정태의 금융인 생활에 맞추어져 있다. 증권사 임원과 은행의 수장 두 직책에서 보여준 김정태의 여러 정책과 식견에 대한 사후 평가 (대부분 격찬이 될 수 밖에 없었던)가 주를 차지 한다.

한국 금융의 문제 및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 이 책은 시사점이 많다.

지금도 김정태는 비용절감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IT운영을 아웃소싱 주자는 것, 콜센터를 연변으로 옮겨 조선족 여성을 기용 비용을 확 줄여보자는 것, (아마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면 그쪽으로 보낼것이다) 등 김행장의 아이디어는 많다 단 대부분 노조나 그를 감독하려는 금융기구들에 의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 만다.

그러더니 결국 정부는 금융감독기구의 손을 빌어 김정태를 밀어내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정부가 얼마전 IMF 환란의 책임이 큰 관료한명을 화려하게 컴백시킨 것과 맥이 통하는 행동 아닌가?

박태견의 또 다른 책 IMF와 관료망국론에서 개탄한 현실이 고스란이 되돌아 오고 있다. 반면 IMF 이후 한국금융의 개혁을 위해 선구적 노력을 했던 김정태는 지금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

노무현은 탄핵시기에 영국 대처의 전기를 열심히 읽었다고 하는데 그보다 차라리 이 책과 박태견의 또 다른 책을 읽어주는 것이 더 한국금융 발전에 도움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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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의적 2005-01-0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태견, 프레시안 대표로 있죠. 그의 식견을 보면 남다른대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전 국민은행 김정태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어 조금 망설이고 있는 책인데, 한번 읽어 볼까요? 님의 리뷰가 나를 자극하네요^^*

사마천 2005-01-0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장에서 짤리고 나니 책도 절판이네요.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기를.

김정태 전행장에 대해서는 한번 솜씨를 배워볼 필요는 있습니다.

반면 시중에서 평가는 꼭 곱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지나친 주주위주 경영이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