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마디로 말해서 사회의 냉혹한 실체를 알게 해주는 만화다.

작가는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인간의 본성, 특히 약점에 대해서 적나라 하게 드러낸다.

돈에 대한 갈망 하지만 여기에 지극히 약한 마음. 돈 앞에서 서로를 쉽게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이지에게 연대보증을 씌워서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고 한걸음 나아가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구제해주었는대도 불구하고 돈 앞에서 다시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비웃으면서 배의 주인께서는 사람들은 흔히 사죄한다고 말하지만 진심이 부족하기에 그 부족한 진심을 몸으로 표현하게 만든다고 한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철판위에 얼굴을 들이대서 영원히 낙인이 찍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미안하다 다음에는 잘해야지 하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경우가 많다. 금연에 대한 약속도 마찬가지다. 3일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면에서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 우러러 나와야 한다는 말은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리네카와에 대한 비판도 통렬했다. 끝마무리가 시원찮으면 남의 위에 서지 못한다는 것 또한 조직의 진리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마무리를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카이지에게 손가락을 잘리게 만든 게임에서 보여주는 솜씨도 놀랍다. 승자란 항상 이기도록 만들어 놓고 게임한다는 설명도 배울 점이 많다. 주식 특히 선물옵션의 경우는 승자의 논리가 강하다. 강한 세력에게는 무언가 뛰어난 점이 있고 일반사람들이 공평한 기회, 나도 할 수 있다는 부질없는 희망,공정한 게임 운영을 이야기할 때 그들은 소리 없이 돈을 갈취해간다. 바로 카이지가 당한 것 같은 수법으로 말이다.

카이지는 이런 냉정한 논리속에서 인간미를 보여주는 존재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지만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자본주의의 실체를 보다 직시하여 그렇게 험한 꼴을 당하지 말라는 것 아닐까 생각된다.

참고로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카드빚 통제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지금 현실에서 카이지가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