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한다.

베가본드의 무사시는 목숨을 걸고 최고의 검객이 되겠다고 노력한다. 이러한 면모는 봉건시대의 검사에게만 있는게 아니다. 초밥왕의 쇼타 또한 모두 시대를 넘어서서 초밥 만들기에서 최고가 되려는 열망에 가득차 있다.

자기 당대에 노력하다가 안되면 그 다음 다시 그 다음으로 이어지다보니 가업이 만들어지고 전통으로 이어져내려온다. 조선에서는 고려청자를 비롯하여 옛날 도자기 만드는 비법이 문자로 전해오지 않는다. 반면 도공을 데려간 일본에서는 그들을 장인으로 대접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오늘 뚜렷이 이름 남길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결국 장인을 하대한 조선과 우대한 일본이 공업시대로 접어들며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가업이 만들어지고 가치를 인정 받다 보니 가부장권을 무기로 행사하는 부친과 이에 반발하는 아들 사이의 긴장이 존재한다. 초밥왕에서 나오는 키리스미 가족의 비극도 이러한 예다. 맛의달인에서 두 주인공 지로와 우미하라 사이의 긴장 또한 이러한 유 중의 하나다. 은과금에 나오는 일가족 혈투사건도 그렇다.

 

음식

1. 재료에 대한 집착

일식은 재료를 중시한다. 초밥이라는 요리가 어쩌면 밥과 생선 딱 두가지만 존재하는 간단한 듯이 보이는 요리다. 그래서 더더욱 두 재료에 대해 여러가지 연구를 한다. 수십권의 만화에 담아도 부족할 정도로 말이다. 다른 만화 대사각하의 요리사에서는 베트남 손님들을 위해 베트남 곳곳을 다니며 모은 재료로 감동을 끌어낸다.

2. 기술

프랑스 요리는 소스와 와인, 이를 활용한 기교가 만들어간다. 일본 요리에서도 기교를 중시한다. 하지만 재료도 기술도 그것만으로 손님의 감동을 만들어내기는 부족하다.

일기일회, 손님도 많고 가게도 많다. 그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우연이고 또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이다. 그 인연을 잘 이어가기 위해 주인은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마음 자세가 일기일회다. 맛의달인에서 우미하라가 성의를 다 하지 않는 요리사를 질책하는 것이나 초밥왕에서 학교 축제용 도시락을 만들면서 단 하나에 대해 빠진 재료를 쓴 제자를 나무라며 주인이 하는 말 그 도시락을 먹는 아이에게는 한번의 식사가 전체에 대한 감정을 나타낸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음식을 상업화 하면서 양많고 값싸게 만들어 경쟁자를 밀어내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 이들 거대자본에 대해 맞서려는 노력은 초밥왕에서 애처로울 정도로 치열하다. 맛의달인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약간 만화수준은 떨어지지만 신장개업에서도 나타난다.

손님들 각각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살아오면서 감동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다. 그 때 같이 한 음식을 잊기 어렵다. 그런 감동의 순간을 되살리려는 노력 또한 늘 감동을 주게 마련이다. 대사각하의 요리사, 맛의 달인, 초밥왕 모두 그 점에서 하나의 진리를 추구한다. 손님을 감동시켜라. 그러기 위한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자세는 음식문화의 핵심이다. 음식도 생존을 위한 수단이다보니 건강,나이,기타 상태 및 출신에 따라 다 맛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게 마련이다. 이를 획일적으로 규정한다면 금방 한계가 드러난다.

시마부장과 정치구단

두 작품을 보면 수상을 뽑는 정당의 절차와 대표이사를 뽑는 이사회의 절차가 극히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봉건제의 유산으로 여러 봉신들의 추대를 받아야 최고 리더로서 자격이 있게 된다. 잘 관찰하면 재미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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