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정주영 등 한국의 대재벌들에 대한 책들이 있다.

홍하상 등 여러 작가가 쓴 책 대부분은 그들의 공에 대해서 쓰고 있다.

읽다보면 감동적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노력은 지금 오늘의 한국이 폐허에서 올라서는 그 과정 자체다.

하지만 지동욱의 책을 보면 달라진다.

재벌들의 돈벌기가 알고 보면 협잡과 꽁수의 경쟁이고 겉으로 보이는 것 보다 뒤에 움직인 것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홍하상의 책에 국민경제를 생각해 설탕값을 낮게 가져갔다고 국민을 생각하는 경제인이라고 치켜세우는 대목이 있지만 지동욱의 책을 보면 설탕값을 올리도록 허가해준 대가로 정치자금을 바치는 모습이 나타난다.

어느쪽이 진실일까?

대통령 후보로도 나왔던 정주영의 모습도 막상 김광현의 책을 보면 경제관료 그것도 중급 정도 되는 사무관 만나려고 문밖에서 서성이는 초라한 장사꾼의 모습이 나타난다.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인 김종인과의 관계는 더 놀랍다. 재벌개혁에 나선 김종인을 만나려고 집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막상 김종인이 당신이 돈번 방식을 알기 때문에 존경할 수 없다는 매몰찬 한마디를 듣는다.

이런식으로 책은 서로 비교해가면서 읽어야 한다.

사물은 양면을 모두 갖고 있어서 어느 하나를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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